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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처음에는 보이지 않았던 것들 (긴글주의)

후유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1.20 01:30:55
조회 1061 추천 30 댓글 2

갤에서 좋은 글은 보았다.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hwanhon2&no=6938&exception_mode=recommend&page=1

 

이 글을 읽은 덕분에 이미 드라마가 종영됐음에도 여전히 남아있던 의문이 말끔히 해결됐다.


사실 시즌2에서

무덕과 진부연이 같은 사람이라는 단서는

조금만 깊게 생각해도 차고도 넘친다.


3년 전 무덕이가 죽었고,

3년 전 진부연이 발견됐다.

그리고 거의 죽어가던 그녀를 이선생이 살려냈다.


그래서 기억을 잃었는데.

문득문득 무덕이가 떠오르는 말을 한다.


처음에는 음양옥의 담긴 기억을 읽었기에 그렇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는 그 음양옥이 없어도 단향곡의 나무를 기억한다.

심지어 그것은 확실한 자기 기억이 맞는다고 말한다.


진부연이 과거의 기억을 모두 찾은 후에 장욱에게 말하였다.

되찾은 기억 속에서 내가 아주 많이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런데 그 사람이 나를 바로 앞에 두고도 못알아 본다.


이건 대놓고 내가 무덕이라고 대놓고 티낸 것이나 다름없다.

진부연은 3년 동안 진요원에 갇혀 있었고,

그래서 그녀에겐 아무런 인연도 없었다.


지금 그녀의 인맥은 장욱과 혼인 후 만든 것이다.

그러니 그녀가 아는 사람은 장욱 역시 알고 있고,

따라서 나를 바로 앞에 두고도 눈치채지 못하는 사람은

필연적으로 장욱이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런데 아무리 주위를 둘러 봐도 그럴 만한 사람이 안 보인다.


두 번째로 진부연은 내가 그 사람에게 너무 큰 상처를 주어서

얘기할 수도 없고 옆에 갈 수도 없다고 하였다.


그다음에 바로 도저히 미안해서 네 옆에라는 단어가 나온다는 건

너무 큰 상처를 주었다는 사람이

바로 라고 말한 것이나 진배없다.


물론 진부연은

3년 전 하지 못했던

자신의 진짜 마음을

주어를 생략하고 장욱에게 말해주었다.


하지만 내용을 들어보면 그 말이 결국, 장욱 자신을 향한 연서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유추할 수 있다.


심지어 내가 정말, 많이 좋아했었다.

사실 내가 더 많이 좋아했었는데

한 번도 제대로 말해 주지 못했었다는 이 말은

3년 전 장욱 내가 많이 좋아한다는

무덕의 고백과 말투와 톤이 완전히 일치한다.


얼굴이 다르기에 못 알아본다는 건 변명이 될 수 없다.

이 세계는 환혼을 통해 얼굴이 바뀌는 게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세계가 아닌가?

이쯤되면 못 알아 보는 게 더 이상할정도다.


1부에서 장욱이 박진처럼 눈치 제로인 캐릭터였다면

그나마 납득이라도 할 텐데.

장욱은 그런 캐릭터가 아니었다.


그런데 이 글을 읽고나니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장욱은 생각보다 빨리 그녀를 알아봤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무리 그녀를 사랑해도

수많은 살생을 저지른 환혼인 낙수는

장욱이 처리해야만 하는 존재기에.

무의식의 영역에서 필사적으로 애써 모른 척한 게 아닌가 싶다.


그렇게 모두를 속였고,

종래에는 자기 자신마저 속인 것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니

진부연 안의 담긴 혼이 무덕이라는 것을 알아본 후에도 왜 아는 체할 수 없었는지.

서로 아는 체를 하면 왜 베어야만 하는지.

어째서 죽고 죽이는 관계를 이유와 핑계로 만들어야만 서로 재회할 수 있었는지.

그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래서 이 자리를 빌어 너무나도 소중한 글을 써준 갤러에게 말하고 싶다.

좋은 글을 써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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