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일반] 환혼에게 보내는 마지막 연서.

후유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1.28 23:19:40
조회 882 추천 25 댓글 6

 욱과 영 그 두 사람은 처음부터 운명이었고, 세상이 아무리 둘 사이를 억지로 갈라놓아도, 설령 기억을 잃고 얼굴이 바뀌어서 바로 앞에서 마주해도 서로가 서로를 알아보지 못한다고 해도, 인간의 힘으로는 어떻게 할 수 없는 인연이라는 끈은 그 두 사람을 다시 하나로 이끌었다.


 이 문장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아마! 환혼을 정주행한 분들은 모두 아시리라고 믿는다.


 하지만 욱과 영의 사랑 이야기만으로는 이 드라마가 말하려는 모든 메시지를 담을 수는 없을 것이다.


 “악은 이렇게 거침없이 나아가는데. 선은 왜 끊임없이 증명해야 하는가?”


 드라마의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바로 이 박진의 대사에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좀 더 깊게 들어가자면, 당장은 거침없이 나아가는 악이 쉬운 길이고, 끊임없이 증명해야 하는 선이 힘든 길로 보일지 모른다.


 하지만 적악여앙이라 하였다.


 악의 대가는 더디지만, 반드시 찾아오는 법이고, 선을 행하면 언젠가는 필히 보은을 받게 되는 법이다.


 이 지극히 호랑이 담배 피우던 옛날 옛적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전래동화 같은 교훈이 바로 그것이다.


 당연히 이 드라마의 주인공 욱과 영도 그러한 시험을 받게 된다.


 장욱에게는 환혼의 힘이 있고, 마음만 먹는다면 그 몸 안의 진부연을 내쫓고 낙수를 남길 수도 있다.


 그렇다면 어떤 선택이 더 장욱다울까?


 내 생각엔 둘 다 지극히 장욱다운 선택인 것 같다.


 시즌1의 장욱이라면 당연히 낙수의 혼을 남기는 길을 선택했을 거라고 확신한다.


 당시의 장욱은 세상 따위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소중한 단 한 사람만을 지키고 싶던 사람이었으니까.


 그런데 서율의 말대로 그것은 결코,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다.


 즉 시즌1의 장욱은 기꺼이 개인의 욕심을 위해 악을 선택할 수 있는 인물이었다.


 그렇다면 시즌1의 영은 어떠한가?


 말할 것도 없이 명백한 악인이다.


 그녀는 살수로서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갔고, 죽지 않기 위해서 다른 사람의 몸을 강탈하는 환혼술을 그 어떠한 망설임도 없이 펼쳤다.


 그렇게 무덕이가 되어 여러 서사를 겪으며 서서히 변해갔지만, 끝내 얼음돌을 향한 욕망을 버리지 못하였다.


 그것을 선택하면 지금까지 정을 나누었던 사람들이 모두 죽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마지막까지 고뇌하였다.


 그녀가 아무리 그 사람들에게 미안함을 느꼈다고 해도, 세자에게 말했듯 약과 하나 정도의 미안함에 불과하였다.


 사랑하는 정인이 그곳에 없었다면 그녀는 기꺼이 얼음돌을 선택했을 것이다.


 만약 그곳에 서로 정을 나누었던 그 사람들이 아니라 단 한 번도 마주한 적 없는 생판 남만 있었다면, 장담컨대 그녀는 단 1초도 망설이지 않았을 것이다.


 즉 힘을 포기하고 복수보다 정인과의 사랑을 선택한 그녀의 마음 깊은 곳엔 여전히 악이 꿈틀거리고 있다는 뜻이다.


 개인의 욕심으로 언제든 악을 행할 수 있는 남주와 여전히 그 심장에 악이 도사리고 있는 여주. 그러니 시즌1의 두 사람의 비극은 어찌 보면 지극히 당연한 수순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하지만 그 두 사람은 시즌2의 서사를 겪으며, 거침없이 나아가는 악이 아닌 끊임없이 증명해야 하는 선을 선택할 수 있을 만큼 성숙하였고, 그 결과 그토록 원하던 영원히 함께 할 수 있는 보은을 받게 된다.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오. 죽고자 하면 살 것이라는. 이순신 장군의 명언처럼 같은 상황에서 기꺼이 세상보다는 함께 그려나갈 행복을 선택했을 욱과 영이 개인의 욕망보다 무엇이 옳은가를 우선시하고, 대의를 위한 희생을 마음먹으면서 도리어 살게 됐다고 할 수 있겠다.


 바로 이 글이 내가 이 드라마의 보내는 마지막 연서가 될 듯하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이고, 이상한 나라에 갔던 앨리스도 결국, 현실로 돌아왔듯 이제는 환혼을 놓아주고, 다시 현생을 살아가야 할 때가 됐으니까.


 그래도 마지막으로 한 마디를 남기고 싶다.


 환혼과 함께 한 모든 순간이 참 좋았다고.

추천 비추천

25

고정닉 2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853 설문 연인과 헤어지고 뒤끝 작렬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4/22 - -
7397 일반 질투3gif [5] 11(49.170) 23.01.29 1155 31
7396 일반 질투 2gif [3] 11(49.170) 23.01.29 1069 27
7395 일반 질투1gif [4] 11(49.170) 23.01.29 1061 37
7392 일반 ㅃㅇㅃㅇ ㅇㅇ(211.36) 23.01.29 186 3
7390 일반 영이 물귀한테 공격 받았을 때 [5] ㅇㅇ(223.38) 23.01.29 775 14
7388 일반 낮에는 불끄고 밤엔 불켜고 [3] ㅇㅇ(183.102) 23.01.29 729 6
7387 일반 낮엔 부끄럽잖아 [8] ㅇㅇ(183.102) 23.01.29 1894 28
7386 리뷰 이 드라마 대단한게 뭐냐면 ㅇㅇ(110.35) 23.01.29 376 0
7385 일반 니들은 왜 귀기들도 아니고 밤만 되면 스멀스멀 나타나서 [5] ㅇㅇ(183.109) 23.01.29 453 4
7384 일반 욱영은 진짜 되게 아련함 [5] ㅇㅇ(106.102) 23.01.29 967 12
7383 일반 그 화조 새같이 생긴거 우물에 버린거 그거 뭐라해? [3] ㅇㅇ(14.138) 23.01.29 343 0
7382 일반 무거운 혼례복입고 [5] ㅇㅇ(183.102) 23.01.29 1237 16
7381 일반 9~10회 하도 봤더니 좀 덤덤해져서 [5] ㅇㅇ(106.102) 23.01.29 377 1
7380 일반 잠못드는게 힘들어?gif [3] 11(49.170) 23.01.28 1067 27
7379 일반 율이랑 친구하지마! [9] ㅇㅇ(183.109) 23.01.28 1485 26
일반 환혼에게 보내는 마지막 연서. [6] 후유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1.28 882 25
7377 일반 @@@제3회 병림픽 최종결과@@@ [5] 욱영서포트총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1.28 861 23
7376 일반 220.74 ㅇㄱㄹ니까 차단ㄱㄱ ㅇㅇ(39.7) 23.01.28 129 1
7375 일반 잘자고 있던거 깨운 주제에 무슨gif [8] 11(49.170) 23.01.28 1433 28
7374 일반 첫 방송한지 50일 [5] ㅇㅇ(180.64) 23.01.28 940 17
7373 일반 판타지 익숙하다면, 파트2 본 후 파트1 강추. [6] ㅇㅇ(121.130) 23.01.28 492 10
7372 일반 사랑해 장면에서 잘 들어보면 장욱 흐느낌 [4] ㅇㅇ(106.102) 23.01.28 551 1
7371 일반 욱본 진짜 장욱에 진심이었던거같아 팬미 영상에서 [4] ㅇㅇ(223.38) 23.01.28 759 10
7369 일반 오랜만에 깊게 잤거든gif [5] 11(49.170) 23.01.28 1724 30
7368 일반 아무나 작가 하는게 아닌거같다 [3] ㅇㅇ(183.109) 23.01.28 786 13
7366 일반 작가가 찐으로 [5] ㅇㅇ(223.38) 23.01.28 856 16
7365 일반 환혼: 빛과 그림자 10화 (화조 이후 덧붙임)02 [6] 글쓰는 고양이(42.82) 23.01.28 1002 25
7364 일반 1의 파국엔딩후 찾은 낙수와장욱은 확실히 [3] ㅇㅇ(223.38) 23.01.28 767 14
7363 일반 장욱 서사만 다시 보니까 [5] ㅇㅇ(223.38) 23.01.28 584 15
7362 일반 @@제3회 병림픽 중간정산@@+참여율 저조 [6] 욱영서포트총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1.28 749 16
7361 일반 새삼 영이 주량 는것도 현실성있지않음? [4] ㅇㅇ(106.102) 23.01.28 618 8
7360 일반 팟2 2화 시작할때 나오는 촬영지 어딘지 아는사람? ㄱㄱ(61.81) 23.01.28 202 0
7359 일반 영앤리치 [5] ㅇㅇ(223.39) 23.01.28 1563 18
7357 일반 환혼: 빛과 그림자 10화 (화조 이후 덧붙임) [4] 글쓰는 고양이(42.82) 23.01.28 1016 17
7356 일반 환혼: 빛과 그림자 10화(단향곡 마지막과 함께 덧붙임) [8] 글쓰는 고양이(42.82) 23.01.28 1233 19
7355 일반 @@@스노우볼,상패사진@@@ [17] 욱영서포트총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1.28 1487 49
7352 일반 이거 어디에서 볼 수 있어? [2] ㅇㅇ(211.234) 23.01.28 580 0
7351 일반 욱영 1회 프롤로그 화면해설 [7] 안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1.28 1160 13
7348 일반 거대한 원을 그리다. [2] 후유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1.28 336 21
7347 일반 박찐이 아재가 준 떡 [5] ㅇㅇ(39.118) 23.01.27 410 2
7346 일반 다들 잘 버틴다 [2] ㅇㅇ(1.243) 23.01.27 280 5
7345 일반 영일 바로보기 시작한 욱gif [15] ㅇㅇ(49.170) 23.01.27 2150 44
7344 일반 근데 왜 작가는 욱이 영이라고 한번을 못부르게 했을까 [2] ㅇㅇ(125.181) 23.01.27 527 6
7343 일반 불금이니까 올릴게 [11] ㅇㅇ(122.254) 23.01.27 1740 37
7342 일반 욱이가 처음부터 너를 보고있었어 이대사가 영이가 낙수인걸 [5] ㅇㅇ(211.234) 23.01.27 557 3
7341 일반 [6] ㅇㅇ(118.235) 23.01.27 1254 24
7340 일반 영본 엘르 2월호 도착했다 [4] ㅇㅇ(106.102) 23.01.27 1421 25
7338 일반 당연히 갓엔딩 아니겠냐 [7] ㅇㅇ(223.33) 23.01.27 436 7
7337 일반 파트1 17회 17분 ↔ 파트2 6회 3분 [5] ㅇㅇ(121.130) 23.01.27 392 1
7336 일반 심서를 읽는 방법 [11] 후유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1.27 905 17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