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얘기가 얼굴 얘기에 다 묻히네...
난 솔직히 아쉬운 부분이 꽤 있음. 중후반부터 갑자기 제작진 갈아치운 것 마냥 목적이 뭔가 애매해지는데 좀 실망스러웠다.

초반 내용을 보며 기대한 것은 박새로이와 장회장의 대립, 자신을 얕보던 장회장을 커진 몸집으로 위협하는 내용이였다. 어떻게 결정타를 넣어서 이길까? 저 거대한 기업, 대한민국 1위 기업을 대체 어떤 방식으로 앞지른다는 거지? 이런 궁금증과 기대감으로 드라마를 봤다. 방송에서 장가를 상대로 1등하는 내용을 보고 그 기대감이 충족되었다. 몸집은 작지만 실력만큼은 앞서가 계속해서 장가를 위협하는 모습이 나오길 바랬다. 근데 그걸로 끝이였다.

이후에 나오는 내용은 성장한 ic, 쇠퇴하는 장가, 이거뿐이다. 비수를 꽂은건 ic가 아니라 내부고발자의 폭로이다. 마지막에 장회장이 박새로이에게 무릎을 꿇는데 아무 느낌이 안들었다. 이기심보단 사람, 그리고 신뢰가 더 중요하단 것을 보여주려 한 것 같으나 전자의 폐단은 느껴져도 후자의 중요성은 느끼지 못했다. 접전 끝에 ic가 이긴게 아니라 장가가 알아서 무너진 느낌이라 찝찝한 기분이 들었다.


내 기준에선 아쉬운 점들이 꽤 있는데 그게 얼굴 얘기에 다 묻힌것 같다. 난 박새로이와 장회장의 대립을 중심으로 봐서 솔직히 여주가 이쁘던 말던 상관은 없긴 하다. 근데 로맨스도 중요하게 보는 분들은 아쉬울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그게 배우의 비주얼 잘못은 아니다. 난 로맨스 쪽은 잘 모르지만, 개인적으로 박새로이와 조이서의 감정적 교류를 보여주는 장면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대체 박새로이가 조이서를 왜 좋아하는 거지?' 이런 의문점을 가지게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근데 그게 배우 비주얼에 대한 의문점으로 변질되면 안된다. 로맨스보단 대립을 주의깊게 봐서 내가 말한게 이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비주얼의 설득력보단 내용의 설득력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