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는 미란과 은희 에피 ㅈㄴ 쓸데없다고 다른 에피에 더 할애하지라고 하던데

나는 어느 에피 하나 버릴게 없는 거 같다.

미란과 은희 에피도 그렇다.

친구라는 이름에 가려진 은근한 계급성이 절절히 드러나는 에피다.

미란이는 (본심은 그러지 않겠지만) 은희가 정말 만만해서, 말을 함부로 하고, 갑자기 급발진하는 경향이 있고, 은희는 그런 미란이에게 무수리처럼, 몸종처럼 부려진다.

은희의 수발과 만만함은 당연한게 되고, 당하는 은희는 이런 서열 관계에 분노가 치밀면서도 자신도 모르게 미란이의 아래처럼 군다.

하지만 둘의 진심은 결국 우정과 통한다.

계급이 역할이 되는 순간인거다.

미란에게 은희는 정말 필터 없이 본심을 이야기할 수 있는 유일한 친구, 베프인거고,

은희에게 미란이는 인생의 길을 함께 다져준 은인이고 친구이고 베프인거다.

계급으로 이해하는 것이 아닌 역할로 이해하면 둘의 진짜 우정이 보인다.

이걸 단 2~3화 에피소드에 표현하다니 노희경 작가님 진짜 대단하다.

앞으로 남은 에피소드가 얼마 남지 않은 게 너무 슬프고 아깝다.

종영하고 봐서 다행이다.

라이브로 봤으면 다음화 방송할 때까지 앓았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