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대당 90억원 무인정찰기 2대 기체결함 추락…보상 한푼 못 받아

해군, 1년 보증기간에 발목…동일기종 재구매 추진

【서울=뉴시스】오종택 기자 = 대당 90억원에 달하는 해군 무인정찰기 3대 중 2대가 기체결함으로 추락했지만 보증기간이 1년에 불과해 보상 한 푼 못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민중심연합 심대평 의원에 따르면 해군은 2003년 대북정보수집을 목적으로 260억원을 들여 무인정찰기(UAV) \'쉐도우 400\' 3대(한 세트)와 통제장비를 미 AAI사로부터 구매했다.

하지만 불과 3년여 만인 2007년 5월 서해 덕적도 근해에서 비행하던 무인정찰기는 조종 장치 결함으로 추락했다. 또 다른 1대는 지난해 4월 포항 근해에서 엔진 점화장치 결함으로 떨어졌다.

1대가 남았지만 지난해 사고발생 가능성이 높아 시험비행만 9차례 했을 뿐 정보수집 비행은 전혀 하지 못해 전력 공백이 불가피하다.

또 심각한 기체결함으로 정찰기가 추락했지만 보증기간이 1년에 불과해 제작사인 미 AAI사로부터 피해보상은 단 한 푼도 받지 못해 수 백억원의 예산이 낭비됐다.

이와 관련 심 의원은 추락한 무인정찰기의 보증기간이 1년으로 결정된 이유와 보증기간을 연장할 경우 발생하는 문제점 등에 대해 해군 측에 질의했지만 기밀 사항임을 이유로 답변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더욱이 해군은 기체결함으로 추락한 무인정찰기와 동일한 기종을 2012년 같은 업체로부터 3대를 추가 도입해 전력화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심 의원은 "해군은 예산절감을 위해 성능개량사업을 통해 기존 무인정찰기와 동일한 기종을 구매하겠다고 했지만 기존 낡은 부수장비들에 대한 성능개량 없이는 또 다시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무인정찰기 전력화사업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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