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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2, 3년만 있으면 취직하면서 흙수저 탈출.

14.43(14.43) 2015.11.07 05:21:24
조회 342 추천 0 댓글 25

앞으로 2, 3년만 있으면 취직하면서 흙수저 탈출할것 같다.

 

그렇게 생각하니까 지금까지 살아온게 생각나는데

 

누구한테 말할 사람도 없고 여기다 싸질러 본다.

 

 

 

우리집은 처음부터 가난했었다.

 

내 가장 오랜된기억은 어머니께서 구석에서 밥상 펴놓고 이상한 부품조립하고 있는거

 

나이가 어려서 어린이집에 맡기질 못하니 집에서 할수있는 일을 하셨다.

 

한번은 어머니께서 장보러가시는 걸 따라간적이 있는데,

 

그 조립한걸 쓰레기봉투20L 짜리 정도 되는 비닐에 담아서 갖다주고 그돈으로 장을 보셨는데

 

아직도 기억에 남는게 그 며칠 밤을 새며 만들어서 가져다 주니까 3천원 주더라.

 

그때 내가 5, 6살때 쯤이였는데도 아직 기억이 난다.

 

그 3천원가지고 장을 보시고 우릴 먹여 살리셨다.

 

그러다가 학교에 들어가면서 어머니는 어느 공장에 일하러 다니시기 시작했고

 

나는 친구집에 놀러다니기 시작하면서 가난이란걸 인식하기 시작했다.

 

아파트, 게임보이, 수많은 게임팩, 학습지.. 등등..

 

그러다가 내가 초2때 이사를 갔는데, 소심한 성격+전학+가난까지 곂치니까 자연스레 왕따가 됐다.

 

그때 사촌누나 옷을 물려 입었었는데, 얘들이 '야 그거 여자옷 아니냐'고 놀리면 아무말도 못했으니 뭐..

 

초4학년때 쯤인가, 아빠가 주식에 빠졌고 없는 살림에 컴퓨터가 생겼다.

 

그때부터 도박에 빠지기 시작했었던것 같다.

 

지금도 하루종일 컴퓨터에 비치는 숫자들 보고 있는 아빠 모습이 떠오른다.

 

오르는 날에는 짜장면 시켜줬었다. 그래서 나도 옆에서 그거 보고있었다. 오르길 바라면서.

 

지금 생각해보면 그 주식들 가격이 전부 100원 200원짜리 였는데, 선물이나, 워런트쪽이 아니였나 싶다.

 

레알 도박이였던거지..

 

당연히 말아먹었다. 몇년간에 걸쳐서 할아버지 재산까지 까먹었고,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뒤론 막을사람도 없어서 논이고 밭이고 다 날려먹었다.

 

할머니께서는 공장에서 쓰레기치우는 일을 하시다가 다리가 불편해지셔서 지금은 아무것도 못하신다.

 

어찌됐던 그렇게 집안에 있는 돈이란 돈은 다 말아먹었고, 그때부턴 술로 하루하루 연명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지옥이 시작됐다. 내 인생의 최대의 암흑기였다.

 

초등학교~중학교 시절.

 

얘들은 가난을 그저 놀림거리로 밖에 생각하지 않았고,

 

집에서는 아빠가 날 가만두지 않았다.

 

나는 아빠가 올라오는 계단소리를 구분할 수 있게 되었다.

 

자다가도 아빠 계단소리 들리면 일어났다. 그때 참 비참했다.

 

어느날 어머니께서 오늘은 집에 늦게 들어오라면서 3천원을 주셨다.

 

평소에는 용돈을 주지않으셔서 이상했지만, 그냥 오늘은 빚쟁이들이 많이 오나보다 하고 넘어갔다.

 

그 돈으로 학교마치고 붕어빵을 사먹으면서 근처 놀이터에서 시간을 떼웠다.

 

저녁이나 돼서 집으로 들어가보니 빨간딱지가 붙어있었다.

 

tv에서 봤던것 처럼 막 가구 정면에 붙어있는 건 아니였고

 

너무 눈에 띄지는 않고 그렇다고 안보이지는 않는 그런곳에 붙어있었다.

 

그래도 빨강색이라서 잘보이긴했지만, 나중에 알게 된거지만 어머니께서 잘 안보이는 곳에 붙여달라고 사정하셨단다.

 

 

 

학교에서 공부못하는 얘들만 방과후에 모아서 복습하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나는 자격이 되지 않았지만, 쌤한테 얘기하고 같이 들었었고,

 

집에서는 할게 없으니 교과서나 읽었었는데 그게 도움이 됐던건지

 

학교성적이 꽤 괜찮았다. 반에서 5등까지 해봤다. 이게 내 인생최대 등수ㅋㅋ

 

그렇게 인문계 고등학교를 들어가게됐고,

 

야간자율학습으로 인해 집에서 해방될수 있었다. 집은 그냥 잠만 자는 장소였지.

 

돈문제 때문에 자주 불려다니긴 했지만, 다행히 고등학교때는 가난한걸로 욕하는 쌤은 없었다.

 

얘들도 그런걸로 놀릴만한 나이가 아니게 되었고.

 

 

 

문제는 고딩이 되고 나서 성적이 바닥을 기었다. 다른 얘들은 선행학습이다 뭐다 하면서 다 배우고 오니까

 

나는 시작부터 따라잡기 바빴음.

 

어느정도였냐 하면 1학년때 진로조사하면서 담임이 어느 대학에 가고 싶냐고 물어서

 

'부산/경북대 가고 싶다'고 했는데

 

쌤이 3학년때 까지 열심히 하면 그 밑에 대학을 갈수있을거라고 하더라

 

아직 3년이나 남았는데 좀 너무하다 싶었음. 당연히 나중에 내가 원하는 대학붙고 스승의 날에 가서 붙었다고 말해줌 ㅇㅇ.

 

어쨌던 꾸준히 공부했었다. 어차피 야자시간엔 학교에 있어야했으니까.

 

그때 수능이 500점 만점이였는데. 내 1학년 첫 모의고사가 230점이였는데

 

이상하게 모의고사 칠때마다 거의 점수가 올랐다.

 

많이도 아니고 진짜 조금씩.

 

그러다가 수능에서 내인생 최대의 점수을 받았고

 

첫 모의고사에서 거의 200점 가까이 올랐음. 마침 수능이 어렵게 나왔을때라서 여기서 한번더 대박남.

 

그렇게 내가 원하는 대학에 오게 되었고. 이제 좋은일만 있을줄 알았음.

 

 

 

등록금은 내가 영어을 손을 놓고(영어는 진짜 돈없으면 안되겠더라)

 

수학, 과학만 파서 이공계장학금 받고 들어갔고,

 

기숙사비는 고모한테서 빌려서 들어갔다. (언젠가 갚아야지)

 

뭐 근데, 흙수저 인생이 그러하듯이 내가 대학교1학년 들어가고 진짜 한달만에

 

어머니께서 암판정 받으심. 미친 인생 진짜 좃같더라.

 

췌장암, 정확히는 담도암이셨는데 하필 또 암중에 최악의 암이였음.

 

벌써 황달이 와서 눈 흰자가 노랗게 변했었는데 가족중에 아무도 그걸 눈치 못챘던거지.

 

나중에 알고 보니까 외가쪽에 췌장암으로 돌아가신 분들이 많더라. 외할아버지도 그걸로 돌아가시고.

 

이로써 췌장암 dna까지 물려받음.

 

그렇게 내 신입생시절은 평일엔 수업듣고 주말엔 집으로 내려가서 어머니 병간호했었다.

 

이건 자세히 안쓸란다.

 

참고로 내가 암에 걸리면 그냥 혼자 여행떠났다가 더 이상 고통을 참을 수 없으면 그냥 자살할거다.

 

1년쯤 투병하시다가 돌아가셨다.

 

군대갈때도 되고 해서 휴학하고 폐인처럼 지내다가 신검봤는데

 

몸무게 미달로 4급 나왔다. 안그래도 말랐었는데 더 빠져서.

 

그러다가 특례병이란걸 알게되서 돈이나 벌자 싶어서 2년 4개월 노예생활했다.

 

근데 뭐.. 아빠가 그돈을 가만히 놔둘리가 없잖아?

 

심심하면 전화하고 회사에 찾아와서 깽판치니까 안줄수도 없고 다 줬다.

 

그러다가 전역하니까 내가 가진게 퇴직금밖에 없더라.

 

그길로 아빠랑 연락끊고 집나와서 학교 앞 고시원에서 자취를 시작했다.

 

무보증금 월 13만원짜리 방에서 살았는데 진짜 사람 살곳못되더라.

 

밥은 고시원에서 식빵을 그냥 줬는데 그걸로 3끼 떼웠음.

 

생동성알바하면 돈 많이 준다길래 찾아봤는데 전부 수도권에만 있더라

 

그나마 있는게 임상시험 이였는데 이건 진짜 개발하는 약 먹는거 였음.

 

그때 내가 먹은게 치매치료제 ㅋㅋㅋ

 

그거 하고 돈들어오는날 치킨 사먹었는데 눈물나더라.

 

뭐 그렇게 악착같이 모아서 원룸 보증금 만들고 해서 지금은 꽤 좋은곳에서 지낸다.

 

이제 졸업할때가 됐는데 졸업할라고 보니까 남들 쌓는 스펙이 하나도 없더라.

 

방학땐 알바하기 바빴으니 뭐..

 

그래서 1년 휴학하고 스펙 쌓고 있다.

 

근데 아직 걱정되는건 아빠. 아직은 조용한데 언제 내 인생 망칠지 걱정된다.

 

동생놈은 잘살것같다. 빚은 절대로 안만드는 놈이라서 ㅇㅇ.

 

아빠처럼되면 서로 인연끊기로 약속도 했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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