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명동예술극장에서 오이디푸스를 봤는데 간단한 감상 소감.

1. 명동엔 왠 일본인들 많음?? -_- 그리고 복잡도 하다~~

2. 국립극장은 내가 진짜 지금은 욕 안하지만 예전에는 욕 많이했던 극장이었는데 이 극장에서 봤던 연극, 뮤지컬은 나한테 악몽을 준 일이 없었던거. 국립극단 작품은 이번 오이디푸스가 처음이었는데 정말.... 이거 안보면 내가 땅을 치고 후회할 뻔 했음

3. 오이디푸스 역할을 맡은 이상직 배우님. 나 이 배우님 처음 뵙는데.... 진짜 천상 무대에 서야 하는 천성 배우라는 사실을 느끼게 해줬음. 예전부터 나왔던 영웅 오이디푸스가 아닌 감당할 수 없는 진실과 운명의 풍랑을 겪는 한 인간으로써의 오이디푸스 그 자체였음. 이 배우님 아닌 오이디푸스는 상상조차 못하겠음 ㄷㄷㄷㄷ 작년에 국립극단 법인화가 되었을때 많이 상처를 입고 지리산으로 낙향하셨는데 무대 영영 안떠나주셔서 너무너무 고마움 ㅠㅠㅠㅠ

4. 박정자 배우님도 명성만 들어봤지 처음보는데 정말 그 명성 그대로였음. 정동환 배우님 역시 tv에서만 봤던 배우님이었는데 크레온 연기를 너무 잘 표현하셨음.

5. 오이디푸스의 무대장치는 정말 놀랠 노 자 였음. 9월달에 봤던 됴화만발의 무대장치와 같이 기발했음. 됴화만발처럼 티켓값이 학생할인 받아서 싼 편인데, 그 돈으로 보기에 너무 미안할 정도로 질이 아주 좋았음.

6. 결론은 횽들 꼭 보라는거. 마지막에 오이디푸스가 스스로 눈을 멀게 할 때 아주 무서움 ㄷㄷㄷㄷ 이거 예술감독이 김성녀 배우님 남편분이라던데.. 말 많고 탈 많던 국립극단 잘 이끌고 나가고 있는듯. 그리고 이 연극의 연출가님인 한태숙 선생님.... 진짜 연출 대박 ㅠㅠㅠㅠㅠ 횽들 이거 안보면 후회합니다. 꼭 보세여!!!! 올해 봤던 연극들 미드썸머, 산불, 레드, 검객괴담 됴화만발, 레드, 그리고 오이디푸스까지... 너무나도 다 좋지만 지금 그 멤버 오래오래 변하지 않고 봤으면 하는 연극은 바로 됴화만발과 레드, 또 이 오이디푸스임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