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밑에 글에 율씌 횽아가 부탁한 빨래 조각들..


이제 쓸 만하니까 내보내라니..



네 달 째 임금 체불, 그리고 부당 해고



솔롱고의 서울살이



나를 기다리는 가족 때문에 참아요..






이주노동자 관련 영상제 준비한다고 하니까.. 조금만 주절거리면.

솔롱고나 마이클 같은 이주노동자가 처음부터 불법체류자는 아니었어.
우리나라 외국인 노동자법이.. 고용\'신고\'제가 아니라, 고용\'허가\'제라서.. 우리나라에는 수많은 솔롱고와 마이클이 살 수 밖에 없게 된거야.

무슨 말이냐면..
원래 외국인 노동자 고용은 \'산업연수생\'의 성격을 띠고 있었어.
그들은 우리나라에서 기술을 배워가서 좋고, 우리나라 고용주들은 저렴한 노동력을 얻을 수 있어서 좋은.. 상부상조의 형태였지.
그 나라에서도 나름의 기준을 통과한 사람들이어서 고학력자들이 많아. 솔롱고처럼 대학도 나오고 그런 사람들..

근데 이런 사람들이 너무 많아지니까 우리나라 노동자들이 설 곳이 없어져서
(<빨래>에서도 취객이 솔롱고 비하하면서, 너같은 놈 때문에 자기들이 설자리가 없다고 말하고..
또 다른 취객은 굴러들어온 돌이 박힌 돌 빼낸다고도 말하잖아..)

우리나라에서는 자국민 노동력을 보호하기 위해, 그 산업연수생의 체류기간을 3년으로 법제화시켰어.

즉, 3년간만 산업연수생의 성격으로 외국인 노동자의 고용을 \'허가\'해준다는거야.
이 허가받은 외국인들만 우리나라 노동시장에서 합법적으로 일을 할 수가 있어.
우리나라 다른 노동자들과 동등한 조건으로 대우받으면서..

하지만 이 3년이 지난 다음에 이주노동자들이 본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더 머물게 되면 불법체류자가 되는거야.

근데도 못 떠나고 불법체류자로 남은 이유는, 돈을 더 벌어야하니까.
솔롱고의 대사처럼..
한국오는 과정에서 브로커에게 진 빚도 있고, 3년 공장에서 번 걸로 한국에서 생활비 제외하고 가족들에게 보내봤자 얼마나 되겠어..

고용주들 입장에서도.. 3년 지나면 이제 마이클처럼 한국말 좀 할 만하고, 일도 많이 배워서 솔롱고처럼 쓸만 할 때니까 본국으로 돌려보내기 싫잖아.
그래서 우리나라 법으로 정한 3년이 지나면 이주노동자들은.. 산업연수생에서 불법체류자가 되어 버리는거지ㅠㅠ

산업연수생 시절에는 합법적인 노동자였지만, 한국말도 서툴고 우리나라 제도에도 까막눈이니까 약자의 입장이었다면..
3년 후 불법체류자가 되었을 때는, 한국말도 좀 알고 우리나라 사정도 좀 알게 되었으나 신고만 하면 본국으로 송환되는 입장이라 여전히 약자인거..
여기서 고용주가 나쁜 맘 먹으면.. 임금 체불, 노동력 착취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시나리오가 되구.

그러면서 여러가지 사회문제를 일으켜.
<빨래>에 마이클처럼 의료보험도 안 되는데.. (산업연수생때는 보험혜택을 받지만, 그 후에는 불법체류자니까) 돈도 없으니 아파도 병원에 못 가고.
맨날 숨어다녀야 하고.. 신고한다고 협박하면 속수무책이고.. 사람다운 생활을 할 수가 없는 거..
그러다보니 우리나라 사회에 불만을 품고 범죄를 저지르기도 하고..



쓰고보니..
횽아도 다 아는 이야기일 가능성이 높지만. 그냥 올릴게.

플디, 더뮤지컬, 오픈리뷰 이런 곳에서 프레스콜 찾아보면 횽아가 원하는 장면 영상도 찾을 수 있을 거 같아..

<빨래>는 현실적이라서 너무 가슴아프고ㅠㅠ 근데 그걸 참 아름답게 풀어냈어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