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아슬아슬하게 들어갔다;;
원래 아트원씨어터는 매표소 줄이 그렇게 긴가요..
매표소에서 내 앞 여자분이 재관람 할인이었는데 티켓 아니고 예매 내역서만 뽑아갖구 와서 차액을 지불해야 했나봐 ㄷㄷㄷ
것 땜에 계속 항의하는데 시간은 7시 57분ㅋㅋㅋ 심장이 쫄깃쫄깃해지네그려ㅋㅋ
매표소 직원이 "다음 분 먼저 해드릴게요"이러는데 직원 말 끊고 항의항의ㅋㅋ
내뒤로도 줄 길었는데..ㅠㅠ
(이런거 너무 저격이라 좋지 아니할 것 같으면 댓글달아줘..수정할게)

아....공연은 너무 좋았음....
오늘 난 자체첫공이라 비교대상이 없어서 몰랐는데 레전드였다면서?
솜 관크 얘기를 익히 들어본지라 걱정살짝했었는데 관크도 없었고..
(너무 조용해서 침 삼키기도 민망할 지경)

아 공연 본 얘기를 써야 되는데 뭘 써야하지?......(후기처음써봐..)
일단 진짜 넘버 하나하나가 다 너무 아련아련하고 예뻐서 좋았어...
그리고 무대가 가까워서 놀랐고..(소극장 첨인 촌년이라ㅋㅋㅋ)
극 초반에 어렸을 때 얘기 나오면서 둘이 깨방정 떠는 거 너무 귀여워서 광대 폭발함ㅋㅋㅋ
짜부시켜도 되는 벌레 이야기...였나? "평범해져"라는 노래 부르는 장면..
난 거기서 울지는 않았는데 눈물이 그렁그렁..
사실 난 공연 끝나고 나서도 안 울었는데 그 장면이 유독 슬프더라
앨빈은 그대로 있는데 톰 너는 왜 변하냐구...ㅠ
사실 그 동안 올라온 솜 후기 보면
사람마다 앨빈에 몰입하기도 하고 톰에 몰입하기도 하잖아..
근데 나는 이 장면에서 앨빈에 몰입을 너무 했나봐..ㅠㅠ
근데 슬픈 건 나는 톰이잖아..ㅠ 사실 현대를 살아가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톰처럼 살지 않아?
그래서 공연 보는 내내 유난히 톰이 밉고, 그러면서도 이해가 되서 불쌍한 거라..ㅠㅠ
이런 안쓰러운 개새끼ㅜㅜ 이러면서 봤지..(아 뭐라는거야 진짜)
이 감정이 톰이 앨빈 보고 오지마.. 이랬을 때 폭발....
뭐 이 &^%&^%*%$^%$*&^(&&*%^%^ 같은 놈아ㅠㅠㅜ
근데 너무 갈수록 너무 불쌍한 거야.....ㅠ
나중에 톰이 다 내가 쓴 거라고 하면서 감정이 몰아치는 장면에서
톰이 통곡을 하는데 가슴이 너무 아프드라...
앨빈이 그렇게 다리 위에서 떨어지고 이 자식 얼마나 울면서 자책했을까 싶어서....ㅠ
아 이 줏대없는 년은 앨빈에 몰입했다 톰에 몰입했다 반복하면서 멘탈이 너덜너덜해졌으요..........
그리고 나중에 무슨장면이었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극 거의 맨 끝 쯤에
앨빈이 그럼~ 이러면서 톰이랑 포옹하는 장면...
약간 울음기가 섞인 느낌으로 그러허엄~(응? 글로 쓰니까 울음기가 아니라 하품기 섞인 느낌인데...)
아 이게 왜 이렇게 슬픈지....
근데 눈물은 안 났다는거..
옆뒤에서 훌쩍훌쩍하는데 나도 좀 울고 싶었...

정말 슬픈건.... 이렇게나 슬프고 또 슬펐지만 뭔가 내가 기대했던
확~~! 감동..아 뭐라 해야하지 암튼 그 왜 뭔지 알잖아
그게 왜 나한테는 없냐구,..... 왜 나는 그게 안 느껴지냐구......ㅜㅠㅠ
이게 바로 개취씨왓인가 싶기도 하고ㅠㅠ
암튼 회전문은 안 돌겠구나 통장아... 싶다가도
앜 나도 미칠듯한 감동의 회오리의 휘말려보고 싶다고!!! 미친년 널뛰듯 정신이 오락가락하고 있음

음 그리고 웃긴 거 하나는... 톰이 폭발하는(?) 장면에서
앨빈은 항상 바비처럼.... 읭 뭐라구요...이 때 자체관크ㅋㅋㅋㅋㅋㅋㅋ
알고보니 바위처럼이었음....



음 그리고 좀 안어울리는 비유지만 나는 공연을 보면서 톰과 앨빈이 티몬과 품바 같다고 생각했어..
톰이 티몬 앨빈이 품바?
자자.. 돌들 내려놓으시고....;;
내가 좀 애니메이션 같은 거 좋아해서 많이 보는데
라이온킹 애니메이션 보면 티몬이 약삭빠르고 쫌 얄밉고 살짝 못된 캐릭터야..
그리고 품바는 바보 같을 정도로 순진해....
하지만 알고보면 티몬이 더 품바한테 많이 의지해....
근데 품바가 먼저 말을 하면 티몬이 바보같은 소리라 그러면서 잠시 후 자기 아이디어인 양 말하거든.ㅋㅋ 그게 티몬의 매력인데
예를 들어서 이런거야
품바: 우리 저 사자를 구해서 키우자!
티몬: 뭔 말도 안되는 소리-_- 사자를 어케 키워
잠시 후
티몬: 아! 나에게 좋은 생각이 났어 우리가 저 사자를 데려다가 키우는 거야!
.
.
.
미안... 앨빈이랑 톰이랑은 경우가 다르지만 그래도 나는 왠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드라구


암튼 이상 후기...라고 하기엔 뭐한 뻘소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