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후기 잘 안남기는데 (잘 쓰지도 못하고) 오늘 엘리는 마음속에 좀 새겨두고 싶어서 남김
이제 곧 밤공 후기들 올라오기 전에!

일단 첫번째 소름은 티켓팅에서 시작됐지.
우리 엄만 천사를 봤고 나는 예대눈밭을 봤어. (Feat. 앨빈)
그리고 오글을 빌리는 광경에서 난 또 한번 소름이 돋았지
그 후 공연 시작 전 암전이 되자마자 갑자기 천식환자들 마냥 기침하다 서로에게 터진 관객들에게 돋았고
인터미션때 디초콜렛 옆 화장실 줄을 보고 또 돋았지

제일 돋았던건 죽은듯이 관람+넘버 끝나고나면 미친 박수와 함성소리+커튼콜때는 락페st 발광+그러나 노래가 시작되면 다시 숨죽임
진짜 소름이....!!!!!
관극태도 진짜 소름끼치더라. 내가 지금까지 본 중에 최고의 매너 관객들이었어.
나도 이렇게 벅찬데 배우들은 오죽할까 싶었음

솔직히 말하면 고속도로 뒷쪽으로는 절대 가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오늘 갈까 말까 계속 고민하다가 간건데 진짜 다녀온 나 자신을 쓰담쓰담한다.
일단은 앞에서 못보던 전체적인 그림이 보여서 좋았고 음향이 앞보다 조금 나은것 같아
그리고 단차가 좀 더 생기니까 오히려 앞사람 머리크리 없어서 보기 괜찮더라

오늘은 정말....배우들 모두 연기력+가창력 합이 최고였음

특히 여왕님에게는 오늘 정말 씨씨가 찾아온듯 했다.
나는 나만의 것 시작때부터 어쩐지 오늘 여왕님 잘 하면 레전찍겠다 생각했었어
2막때는 정말 가슴이 미어질 정도의 연기력을 보여주셨어 ㅠㅠ 역시 여왕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물론 나는 나만의 것 올려부르시지 않는게 좀 아쉽긴 했으나....안정적으로 가시려고 하는것 같은데 오늘 컨디션에서는 충분히 내실 수 있었을듯...
여왕님 사랑해요 ㅠㅠ

민옵은 항상 잘하시지만 ㅠㅠ 오늘도 씨씨를 절절하게 사랑하는 모습을 여실없이 보여주셨어 ㅠㅠ
침몰하는 배에서도 엘리자벳~할때 끝에서 위로 쫙 올려주시고 ㅎㅎㅎ
민제프는 너무 멋있어서 탈이야....찌질한 역이라는 사실을 늘 잊게 만들어주시니 원 ㅠㅠㅠㅠㅠ

최케니도 마지막으로 봤을때와 같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어
근데 씨씨 머리 애드립 언제부터 바낀거야?ㅋㅋㅋㅋㅋ 요제프 유혹하던데?ㅋㅋㅋㅋㅋㅋㅋㅋ
새삼 또 느끼지만 최케니 진짜 연기도 능청스럽게 잘하시고 노래도 구성지게 잘 부르시더라
하아....케니들 진짜 누구하나 놓칠 수 없다 ㅠㅠ

태원조피는....사실 나는 정화조피가 좀 더 지독한 시어머니 느낌이 있어서 선호하는 편인데 뭐랄까 태원조피는 확실히 포스가 있어
외모자체에서 풍기는 위엄이 역시 과거 명성황후답다고 해야하나
엘리 ㅋㄷㄹ 돌때 이태원 배우님 얘기가 나와서 음?했었는데 60대 엘리의 모습을 생각하니까 어느정도 연결이 되는 느낌...?

승돌프....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날 울렸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거울씬에서...ㅠㅠㅠㅠㅠㅠㅠ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불쌍해 ㅠㅠㅠㅠ 승돌프는 너무 안쓰러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씨씨 미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처참히 부서지고 공허하게 떠나가는 승돌프는...나를 너무 아프게했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효준이는 저번에 봤을때 목상태가 너무 안좋아서 오늘 좀 걱정했는데 괜찮았음
두손 꼭 잡고 삑사리 나지마라 나지마라 하는 내 모습은 마치 효준이의 엄마 같았지...ㅋㅋㅋㅋㅋㅋ
효준아 이런 내맘 알겠니...?

샤토드는...나 사실 이 글 샤토드 땜에 쓰는건데....뭐라고 해야하지...
내가 지금까지 뮤덕질 하면서 처음 보는 캐릭터야
창법때문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그래서 되게 신기한데 또 그만큼 좋아;;
금발이라 그런지 나올때마다 뭔가 반짝반짝 빛나는 느낌도 나고, 이상하게 자꾸만 눈이가는게 존재감이 진짜 대단해....
몸쓰는건 물론이고 그 독특한 목소리와 손끝까지 미세하게 연기하는 몸짓이 사람 확 빠져들게 하는 맛이 있더라...
확실히 음색 자체는 호불호가 갈릴 법하지만 토드 넘버는 샤에게 특화되었다고 생각될 정도로 잘 어울리는것 같아
그리고 생각보다 연기를 너무 잘함. 오글로 표정 연기 자세히 관찰했는데 시시각각 미묘하게 변하는 표정 보는게 진짜 재밌더라
그냥 한마디로 오감을 만족시켜주는 느낌이었어.
특히 오늘 그림자쏭 보고나서 온 몸에 힘이 빠지는 느낌이었다 하아.....
유난히 오늘 보는 내내 엘리가 짧다고 느껴졌어. 끝나고나서 "뭐야 다 끝났어?" 진짜 이랬어. 이런적 처음이었어....
정말 돈과 시간만 있으면 남은 회차 다 가고 싶다. 아 근데 표가 없지?ㅋ
제발 다음 엘리때도 샤토드 했으면 좋겠다..... 나 진짜 오늘 마티네 보고 아직까지도 정신이 혼미하단 말이야 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

쓰고 나니까 그냥 정신없고 두서없는 말들 뿐이네....
감상이니까 태클은 사절함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