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화의 부제가 엔딩과 연결되는데

4회 촌스럽지만, 운명만큼은 잘 이해가 안 되더라

왜? 촌스럽지만 운명일까

완결까지 다 보고 나니까 4회에 이미 답을 주었더라

그래서 이해가 안 가는 거였어

내가 곤란할 때마다 약속한 것처럼 나타나서 도와줬어요

18년동안 계훈에게 다현이 아니더라도 네 탓이 아니라고 말해줄 사람이 있었다면 링크는 일어나지 않았을 거야

다현도 마찬가지. 말없이 나를 도와주는 사람이 있었다면 링크는 일어나지 않았을 거야

계영의 네 탓이 아니라는 말은 죽은 사람에게 전할 수도(죽은 사람은 들을 수 없으니까) 죽은 사람이 전할 수도(죽은 사람은 말도 못하고 움직이지도 못하지) 없는 말이라서 다현이나 계훈 둘 다 살아있어야 했어

첫 링크가 일어난 때 다현은 아무도 자신을 믿어주지 않는 것을 경험했어

죽고 싶었을 거야

계영이가 죽을 때 느꼈던 감정이니까

아무도 나를 도와주지 않는다

물론 마지막을 예감하고 다현에게 유언을 남기기는 했어도 그래도 살고는 싶었을 거야

그러나 마지막 순간 계영을 덮친 건 살인자의 손길이었지

아무도 나를 도와주지도 믿지도 않는다는 걸 피부로 느꼈던 다현은 절망을 느끼고 내 탓을 하기 시작했겠지

내가 왜 그런 행동을 했을까. 후회는 절망을 불러들여

다현이가 조금이라도 탓을 하고 죽을까봐(계훈이한테 말을 전해주지 않고 죽을까봐) 계훈의 링크는 일어났지

어떤 때에라도 다현이 살아있을 수 있게 돕는 방향으로

다현의 링크 역시 마찬가지

죽을 때까지 찾지 않을 거라는 계훈의 말은 저주로 실행되었고 계훈은 아버지의 죽음마저도 자기 탓으로 돌렸어

상황이 그렇게 됐을 뿐, 자기 탓은 아닌데

계훈이 탓을 할 때마다 계훈이 죽을 위기에 봉착해 있을 때마다 링크는 일어났어

계훈 역시 들으려면 살아있어야 하니까

약속이나 한 듯이 일어나는 링크

4회 촌스럽지만, 운명

15회 링크

촌스럽지만, 서로가 서로를 살리는 운명같은 관계는 은계영과의 약속으로 생겨났지

링크 : 먹고 사랑하라, 죽이게

링크로 하면 되지 왜 먹고 사랑하라, 죽이게 라는 부제가 붙었을까

처음부터 끝까지 다현이 기대했던 반응은 너를 좋아할 수 있게 허락해달라는 것

계훈이 잘해줘도 반하지도 좋아하지도 말라고 했기에 초반의 다현은 고백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었고, 회차가 진행될수록 스토커 때문에 은계영 실종과 관련있어서 계훈과 다현은 맛있는 음식을 편하게 먹지도 사랑하지도 못 했어

링크는 계훈과 다현을 묶어주는 운명같은 약속이지만 둘을 붙이지는 못 해

은계훈은 비과학을 믿지 않거든

비과학을 믿지 않는 은계훈이 링크를 떠나서도 노다현을 받아들일 수 있는 시간이 필요했어

죄책감을 털어버리고도 노다현인지

링크 때문에 헷갈리는 것은 아닌지

다현에게 시간의 밀도가 다르다고 말은 했었지만 조동남에게 계영의 마지막을 듣고 헤어지자 라고 했던 은계훈이기에 은계영의 유언을 들었다고 해서 노다현에게로 직진할 순 없었으니까

은계훈 스스로가 노다현을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 점검할 시간은 반드시 필요했어

마음 정리가 끝나고 난 후의 은계훈은 맛있는 걸 먹어도 데이트를 해도 죄책감을 느낄 필요가 없어

앞에 있는 노다현한테만 집중하면 되니까

먹고 사랑하라, 후회없이

지금 사랑하는 사람에게 집중해라. 해야할 말을 놓치면 후회로 남으니까

죽이다

본래 가지고 있던 색깔이나 특징 따위를 드러나지 아니하게 하다. ‘죽다’의 사동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