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알고 있을 지도 모르지만, 미국으로 갈날을 앞두고 있는 갤러들을 위해 올린다.

1. 미국의 공항에 가면 왠지 80년대로 돌아간 느낌이다.

밀항해서 가는 것이 아니라면 (...) 미국에 도착할때 가장 먼저 보는 곳은 공항이다. 최신식으로 짓지 얼마 되지 않은 인천 공항과 비교되게 대부분의 미국 공항은 수수한 느낌이 난다.

2. 한국 유행 패션 스타일 = 게이취급.

미국에서 좀 생활해본 사람과 FOB (Fresh off the Boat)를 구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 옷차림이다. 외국 생활 짬(?)이 있는 놈일수록 오히려 옷차림이 허름하다.

남정네라면 한국에서 하는것처럼 타이트한 바지입고 그러고 다니면 게이로 몰리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다. 하지만, 그런걸 좋아하는 여자애들도 있다. 미국 남정네들이 원래부터 꾸미고 그러는 걸 워낙에 싫어하니깐. 그런 틈새시장(?)을 공략해서 미국인과 데이트를 하는 놈들도 간혹 있다. 뭐, 알아서 하시고.

여자라면 한국에서 평상시 하던 데로 다니면, 자신을 무슨 거창한 웨딩드레스를 입고 온것마냥 이상하게 바라보는 사람을 종종 발견할수 있을거다.

3. 미국에서 오래 살려면 변호사가 되고 볼일이다.

주민등록번호만 치면 별의 별 신상정보가 나오는 한국과 달리, 미국은 정부 기관들이 다 부서마다 다른 권한과 직책이 있다. 그래서 그런지 항상 일처리를 할때마다 요구하는 서류가 많고, 한국에선 하루만에 볼 공기관 업무를 미국에선 보통 일주일 이상을 기다릴 각오로 봐야 한다. 게다가 각 부서마다 서류를 처리하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그 시스템을 잘 파악하는게 중요하답니다. 이런 곳에서 몇년 살다보면 왠지 변호사가 된듯한 느낌이다.

4. 수학이랑 과학이 가장 쉬웠어요.

많이들 아는 사실일거다. 한국에서 비실비실대며 가장 힘들어하던 수학과 과학이 가장 쉬워지는 마법. 미국에선 수학과 과학의 교과과정이 한국보다 느리기 때문에...

5. 인터넷 = 똥

이것도 이젠 상식같은 이야기. 월 60불에 75mbps 나오면 잘나오는거다. 말이 더 필요한가?

6. 차가 없으면 아무데도 못간다.

정말이다. 차없이 유학가는 갤러 (보통 대학교 이하)라면 각오 단단히하고 가야한다. 미국에선 놀러 갈곳도 마땅치 않고 할게 정말로 없다. 한국에선 바쁘게 놀러다니던 활발한 사람도 방콕 히키로 만들어 버리는게 유학 생활이다.

7. 유학은 덕질하라고 가는 거다

차없고 돈없고 갈데없으면 집에서 뭘하겠는가. 뭘 하긴. 덕질이지. 남는게 시간 넘치는게 외로움과 적적함. 덕질만큼 마음의 공허함을 채워줄만한 것이 없다.

그래도 왠만하면 밖에도 좀 나가고, 미국 애들이랑 억지로라도 어울릴 생각해야한다. 용기를 내서 말도 섞고 자원봉사나 부활동도 하면서 부지런해져야 한다. 안그럼 순식간에 코너에 앉아있는 학생A가 되어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것이다.

8. 새로운 마을에 갈때마다 가장 먼저 찾는 곳은 교회

한국에선 개독이라고 욕하면서 교회 안가던 사람도, 결국엔 다 찾아서 가는곳이 한인 교회다 카더라. 이건 미국뿐만이 아니라 타지에 있는 사람이면 다 공감할듯. 타지에 나가면 한국 사람 만날일도 흔치 않고, 자꾸 한국에서 했던 평범한 것들이 그리워지기 시작한다. 꼭 신앙이 없더라 하더라도 사교 모임식으로 한인 교회에 꾸준히 나가는 레귤러는 흔하다.

게다가, 공짜로 한식도 먹고.. 헤헤.

9. 얘가 나한테 관심있나?

마지막으로 살다보면 빠지지 않는게 연애썰 아니겠노.

예전부터 눈여겨 보고 있던 훈남/훈녀가 어느날부터 지나가면서 나를 보더니 씩 웃어준다. 매일 아침마다 그 화사한 미소를 볼때마다 나도 두근거린다. 얘도 혹시 나한테 관심있는거 아냐?

..는 개뿔. 그딴거 없다. 아마 걔는 네놈 따위의 이름조차도 모를거다. 미국 사람들은 모르는 사람에게도 웃어주고 친절하게 대해주는 편이 많은 편이다. 흑심이 있어서 그러는게 아니니까 괜히 헛발 딛지 않도록 하자.

10. 유학 생활 한 4년 쌓으면 셰프되는건 순식간이다.

진짜 미국 살면서 별의 별게 땡겨서 안만들어 본게 없다. 떡볶이나 김치찌개 같은 간단한 것서부터 순대국이나 감자탕을 만들어본적도 있다. 점점 내공이 쌓여서 엄마보다 왠만한 음식은 더 맛있게 할수 있다고 자부할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