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단독인터뷰] 차승원 “우리들의 블루스,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의 힘”앱에서 작성

ㅇㅇ(121.140) 2022.04.19 16:39:31
조회 1065 추천 28 댓글 3

― <우리들의 블루스>는 ‘한수와 은희’편으로 시작한 게 좋았어요.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좋아해 주신다니 고맙습니다. 노희경 작가님의 글과 김규태 감독님의 연출이 만났으니 작품이 안 좋을 수가 없죠. 거기에 상대 배우가 이정은씨에요.”

― ‘한수와 은희’편은 중년의 현실과 추억까지 공감 지점이 많아요.

“어떻게 보면 이 시대 중년이 공감할 만한 이야기에요. 스태프분 중에 기러기 아빠가 있었는데 이 내용에 많이 공감한다고 하시더라고요. 또 그 시절엔 한수와 은희처럼 가난해서 꿈을 포기해야 했던 어머니 아버지가 많았으니까. 한수처럼 아예 말조차 꺼내지 못했으니 그래서 내 자식에겐 뭐든 다 해주고 싶은 마음이 이 드라마에 담겨 있잖아요. 그러면서 먹고 살기 바빠 일만 하다 보니 어느새 나이가 들었는데. 한수와 은희의 추억 여행이 지난 시절을 떠올리게 해줬을 것도 같아요.”

― 영화 <독전> <낙원의 밤>, 드라마 <어느 날>까지 캐릭터가 확실한 인물을 선택해왔어요. 그런 점에서 한수는 좀 의외였어요.

“걱정이 많이 되기도 했어요. 하지만 노희경 작가님을 믿었어요. 그분이 사랑받았던 글들이 있으니까요. 사실 평범한 인물을 연기하는 게 더 힘들어요. 최근 센 역할을 많이 해왔기 때문에 대본을 보면서 한수의 일상적인 부분들이 심심하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그동안은 캐릭터에 어떤 설정을 넣고 더 많은 것을 보여주려고 했는데 한수는 제 안에서 오히려 덜어내야 했거든요. 이 작품을 하면서 많이 배웠어요. 연기는 덜어내야지 사람들한테 많은 울림을 주는 것 같다는 걸. 연기는 계속 배워나가는 것 같아요.” ― 개인적으로 좋았던 건 미세한 표정 연기였어요. 한수는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잖아요. 여러 가지 혼란스런 감정을 얼굴에 드러내는 연기는 정말 힘든데, 한수는 늘 그래요. 2부 바닷가에서 하늘을 보는 표정은, 와~ 감탄했어요.

“그래서 심플한 대본이었는데도 대본을 엄청 많이 봤어요. 한수는 더 나가면 안 되는 인물이어서 걸음걸이나 동작 등에서 어느 정도 선을 정해놨어요. 그 테두리 안에서 이뤄져야 하는데 그걸 넘어서면 안 됐어요.”

― 테두리? 예를 들면요?

“한수는 씩씩하면 안 됐어요. 동창들을 만나서 즐겁더라도 씩씩해 보이면 안 된다. 한수가 누굴 만날 때 반갑기는 하지만 너무 반가워해도 안 되고, 그렇다고 안 반가운 것도 아니고, 그 경계를 잘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은희 만났을 때도 마찬가지였고요. 웃고 있어도 웃는 게 아닌.”

― 한수는 은희한테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목포여행을 가면서 입에 묻은 과자 가루를 털어주잖아요. ‘폭스짓’인지, 아니면 한수의 진실한 감정이었을까요?

“저도 그것에 대해 많이 생각했었어요. 여러 사람한테 물어보기도 했고. 전 진심이라고 생각해요. 그게 사랑 이런 것의 문제가 아니라 은희를 생각하는 마음. 처음엔 돈을 빌려달라고 하고 싶어서, 그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서 은희한테 잘하고 싶었던 거지만, 그럴수록 창피한 거죠. 한수도 은희가 자신한테 어떤 감정을 가졌는지도 알고 있고. 그게 시간이 지날수록 느껴지는 거죠.”

― 그렇다면 은희가 친구들 연락을 받고 결국 알게 되잖아요. 만약에 은희가 끝까지 몰랐다면, 한수가 돈을 빌려달라고 했을까요?

“그 감정에선 한수는 못했을 것 같아요. 은희가 어떤 친구인지 잘 아는 상황에서 한수는 어떻게 말할 수 있었겠어요. 추억 여행하고 돌아와서 그냥 또 다른 방법을 찾았을 거라 생각해요. 여행하는 동안 은희가 계속 이야기하잖아요. 고등학교 때 수학여행 왔을 때 여기서 뭘 했고 저기서 뭘 했고. 한수한테도 좋았었던 화양연화였으니까. 그때의 추억들이 떠오르면서 더 안되는 거죠.”

― 이정은 배우와 호흡이 잘 맞더라고요. 잘 어울렸어요.

“이번에 연기는 처음 같이했어요. 상대 배역이 이정은씨라는 걸 알고 너무 좋았죠. 같이 꼭 해보고 싶었거든요. 정말 열심히 하더라고요. 촬영을 안 할 때도 일상생활에서도 제주도 방언을 썼어요. 그 인물과 동일시 되려고 무던하게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정말 대단한 배우라고 생각했어요.”

― ‘한수와 은희’편을 보면서 시청자들이 김우빈과 이병헌 등 한 드라마에서 보기 힘든 배우들이 지나가는 마을 사람처럼 나오는 걸 새롭다고 해요. 특히 차승원과 이병헌이 함께 등장하는 노래방 장면을 명장면으로 많이들 꼽아요.

“하하. 주변에서 그 장면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고요. 재미있었나 봐요. 그 장면을 온종일 촬영했어요. (춤 종류는 대본에 있던?) 없었어요. 우리가 알아서 한 거죠. 전 알아서 테이블에 올라갔고, 기차 춤도 우리끼리 알아서 췄어요. 하하.”

― 춤을 그냥 막 추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한수의 어떤 점을 담은 게 있나요.

“한수는 은행 지점장까지 됐는데 그동안 영업을 얼마나 많이 했겠어요. 테이블 위에 올라가서 노래하는 정도는 기본적으로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렇다고 춤을 현란하게 잘 추거나 그러진 못할 거라 생각했고. 한수가 테이블 위에서 추는 춤은 주유소 풍선인형 날리는 모습이에요. 동창회지만 한수는 영업으로 간 거기도 하니까.”

― 그런 것 생각하면 짠하기도 해요. ‘한수와 은희’편은 친구란 무엇인가도 생각하게 했어요. 은희의 대사가 인상적이었어요. “돈 많은 나도 챙기고, 돈 없는 한수도 챙겨야지.” 나이 들면 순수할 수 없다는 걸 보여준다고 생각했는데, 좀 더 생각해 보니 그런 친구를 한수는 소중한 내 친구라고 이야기하잖아요. 한수와 은희를 통해 영원히 순수한 친구도 있다는 걸 말하는 게 아닐까 싶어요.

“각자의 목적을 갖고 만나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한수와 은희가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무엇이 중요한가를 말해줬다고 생각해요. 드라마 촬영하면서 저도 많은 걸 생각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어요. 한수와 은희가 목포를 떠올리듯 저도 제주를 떠올릴 것 같아요. 노희경 작가님과 좀 더 긴 작품에서 해보고 싶어요.”

―오티티로 쏟아지는 새롭고 다양한 장르를 뚫고 <우리들의 블루스>가 인기에요. 따뜻한 작품의 힘은 뭐라고 생각하나요.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 관계에 대한 이야기는 변하지 않는 힘이 있다고 생각해요. 장르가 변하고 자극적으로 빠른 변화 속에서도 우리는 본능적으로 사람을 그리워하고 따뜻함을 찾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런 이야기를 잘 다루는 노희경 작가님이고. 노희경 작가님은 시청률은 모르겠다고 했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오르지 않을까 해요. 이 인물들을 다 다루는 건 다 힘든 얘기지만, 보석 같은 글을 쓰는 작가와 그 글을 잘 빚어내는 연출이 있고, 그걸 잘 표현해내는 배우들이 있으니까요. 이런 따뜻한 이야기를 더 많이 만나고 싶어요.”


인터뷰 넘 좋던데 여기 안올라옴?

추천 비추천

28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비난 여론에도 뻔뻔하게 잘 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03 - -
615 이아저씨때매본다진짜 ㅋㅋㅋ [1] ㅇㅇ(210.223) 22.04.23 883 9
614 분량 순위가 어떻게 돼? ㅇㅇ(119.71) 22.04.23 163 0
613 신민아는 트라우마가 있나보네 허상보이는거보니 ㅇㅇ(59.21) 22.04.22 255 1
612 넷플 썸넬 이것도 있어 [2] ㅇㅇ(125.132) 22.04.22 682 6
611 넷플 썸넬 [3] ㅇㅇ(118.235) 22.04.22 696 4
610 넷플릭스 썸네일 [1] ㅇㅇ(222.233) 22.04.22 248 0
609 영옥본 윙크 잘 못함? [1] ㅇㅇ(125.182) 22.04.22 395 1
608 넷플 1위 [2] ㅇㅇ(106.101) 22.04.22 455 5
607 우리들의 블루스 o o(211.236) 22.04.22 145 1
606 2화 59분쯤 은희가 생선배달하는 씬 고찝서 뜻좀요ㅠㅠ [2] ㄱㄱㄴㅇ(112.72) 22.04.22 395 0
605 고찝서고찝서가 무슨뜻인가요 제바류ㅠ [1] ㄱㄱㄴㅇ(112.72) 22.04.22 189 0
604 우리들의 블루스 로얄리뷰 EP.1 한수와 은희 편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22 443 14
603 한수은희편 로얄리뷰 [2] ㅇㅇ(106.101) 22.04.22 291 2
602 난 이 드라마 좋음 [3] ㅇㅇ(118.176) 22.04.22 264 1
601 2화 처음에 신민아 왜 화난거임? [2] ㅇㅇ(222.118) 22.04.22 604 0
600 고딩들이 벌써 아다뗐네 하... ㅇㅇ(117.111) 22.04.22 467 2
599 엔딩뭐냐 [3] ㅇㅇ(106.102) 22.04.22 418 1
596 4화 스틸-선녀 [3] ㅇㅇ(121.188) 22.04.21 1300 33
595 헤이 선장이 무슨뜻임? [5] ㅋㅋㅋ(121.155) 22.04.21 801 0
594 이번주 토욜날 말이지.. o o(211.236) 22.04.21 252 0
592 우블은 시청률 올라가기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3] ㅇㅇ(106.101) 22.04.21 794 0
591 근데 4화 예고편에서... [5] oo(211.45) 22.04.21 471 0
585 선녀 뉴짤 GIF [7]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21 1583 38
584 4화 신민아 잠에서 일어났을때 깔리는 음악 뭐에요? 90(39.7) 22.04.21 225 0
583 영옥 배경 이야기 [14] ㅇㅇ(110.44) 22.04.20 2548 62
582 물들어올때 노젓기 [1] ㅇㅇ(106.101) 22.04.20 301 0
580 영옥이 서사 누가 궁예 좀 해주라 [2] .(180.69) 22.04.20 518 0
579 찐 제주사투리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20 412 0
577 난 한수한테 몰입돼서 울었음 [3] ㅇㅇ(211.246) 22.04.20 693 10
575 육탄전 민곤 승이라는 것도 확실한건 아닌듯 [2] ㅇㅇ(175.223) 22.04.20 254 0
574 배선장이큰일햇어생각해보니 [2] ㅇㅇ(114.203) 22.04.20 779 19
573 동석 선아, 현 영주 포스터 [8] ㅇㅇ(106.101) 22.04.20 1850 17
571 백수라 드라마 다 봄 ㅇㅇ(49.173) 22.04.20 205 0
570 진심 개재미없던데... [13] ㅇㅇ(61.102) 22.04.20 2760 25
569 나쁜건 아닌데 캐스팅 감안하고보면 (61.247) 22.04.20 290 1
568 노래방씬 반응 좋은가 [3] ㅇㅇ(106.101) 22.04.20 552 1
567 정주행했는데 오랜만에 대박 드라마 찾았네 [3] ㅇㅇ(182.215) 22.04.20 342 0
566 TV볼때 정말 유용한 ㅇㅇ(114.199) 22.04.20 182 1
565 이정은이랑 차승원 멜로라니 ㅋㅋ ㅇㅇ(175.124) 22.04.19 306 2
564 그럼 이제 차승원은 안나옴? [2] ㅇㅇ(222.238) 22.04.19 624 3
563 김우빈 집이자 버스 차 안 내부.jpg [5] ㅇㅇ(119.71) 22.04.19 2453 22
562 몰입안돼서 1화에서 하차함.txt ㅇㅇ(223.38) 22.04.19 298 2
561 주시청층이 피쌔개들이라 은희 억실오지네 [1] ㅇㅇ(223.38) 22.04.19 223 0
559 은희 한수 고딩시절 5명끼리 놀던데 다 누구임? [6] ㅇㅇ(175.223) 22.04.19 739 0
556 우라통 터진다는게 먼말임 ??? [5] ㅇㅇ(147.47) 22.04.19 331 0
555 김우빈 <-- 오랜만에 보는데 래퍼 노엘 닮았노 [1] ㅇㅇ(122.43) 22.04.19 223 0
553 예고편, 병원 앞에서 마주친 영주는 [2] ㅇㅇ(223.33) 22.04.19 456 2
552 한수 은희편 ㄹㅇ 개쫄림 ㅇㅇ(39.124) 22.04.19 299 2
551 생각해보니 이병헌 신민아는 [2] 깜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4.19 708 0
[단독인터뷰] 차승원 “우리들의 블루스,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의 힘” [3] ㅇㅇ(121.140) 22.04.19 1065 28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