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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집가] 보라카이 원정기 #4

수집가(124.254) 2010.02.01 13:52:10
조회 3437 추천 0 댓글 23

#3편에서 계속~

똑딲이의 안습한 상황에서도 여차저차 저녁이나 좀 먹어보려고 혼자 기웃거리고 있을 즈음..
단정한 복장의 아가씨가 저를 부릅니다.

\'잘생긴 오빠 여기서 저녁 먹어여~\' (물론 영어)

반사신경이 바로 반응해서 바로 뒤로 돌아버립니다.

자리를 잡을때 "저 혼잔데 괜찮나여?" 라고 물으니 미친놈 보듯 하더군요. @_@? 이런 류의 표정..
나중에 음식 가져올때 이상했는지 "아까 왜 그런 얘기했나여?" 라고 물어보길래
한국에서는 음식점에 혼자 들어가서 밥 먹으면 문화적인 사형을 당한다고 해줬습니다.
저는 한명의 필리핀 여성에게 한국 문화를 알린 민간 외교관이 된 기분에 빠져버렸어요.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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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자리에 혼자 앉아서 먹는다는게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는지라.. (똑딱이가 슬슬 본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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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저 양반들 앞자리를 잡았었는데.. 등이 열라 따갑더군요. 일리단의 안광이 시전되는 듯한 기분..
노년에 멋지게 사는 모습이 부럽기도 하고 멀뚱히 혼자 밥먹는 애 등짝 보여주는게 예의는 아닐듯 하여 자리를 옮긴거랍니다.
제가 커플이었다면 양보따윈 없었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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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바닷가니까 물고기 하나는 먹어줘야겠다 싶어 그릴드 라푸라푸를 주문했습니다. (다금바리 래요)
한국에서 비싼 생선을 싸게 먹는 기분을 제외하면.. 이런 생각밖에는..

"고기 먹을껄.. ㅠㅠ"

나름 이 동네 밤거리도 이색적이지만 똑딱이로는 한계를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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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보면 멋있었던 장면인데 막상 찍어놓고 보니 웹툰에서 나올법 한 장면이.. -ㅅ-
몇몇 음식점에서는 이런 퍼포먼스로 여행객을 유혹하는 불나방 같은 몸짓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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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푸라푸 따위로는 도저히 억울해서 견딜 수가 없었기에.. 이동네서 꽤나 유명한 하와이안 BBQ에서 테이크 아웃 주문을 하고 숙소로 들고 왔습니다.
말도 안통하는 상황에서 믿을 건 단어 뿐..

\'테이크 아웃?\'
\'익스큐즈미?\'
\'테이크 아웃.. ㅠㅠ\'
\'테이크 아웃! 오케이!\'

대략 이 정도 분위기로 영어 회화를 해주셔도 무리가 없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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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 사두었던 산미구엘 형제들과 베이비 백립이랑 해서 숙소에서 쳐묵 쳐묵하기 시작했죠.
요기서 추가로 주는 소스가 있는데 안주가 떨어지면 뼈다귀에 소스를 뭍혀 빨아먹어도 안주가 될 만큼 훌륭한 맛을 자랑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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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한 여행을 하겠노라 다짐하고 숙소로 들어오기는 했지만.. 이번에도 3인실입니다. 3인실에 한맺힌 귀신이 붙었나...
부부 + 아이 1명 이면 무난 하겠지만, 연인 + 친구 1 구성이라면 친구는 아주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져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나 아직 안자 ㅠㅠ" 상황은..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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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취기가 오르니 환영이 떠오르네요.

\'이 녀석들.. 그렇게 한번에 다 들어오면 좁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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