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로저스 “통일된 한반도는 북쪽 투자로 더 매력적인 국가가 될 것”

경향신문 2014.05.22

세계적인 투자자 짐 로저스(72·사진)가 북한과 통일한 이후 한반도의 성장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짐 로저스는 22일 미래에셋은퇴연구소가 발간하는 투자 전문지 ‘글로벌 인베스터’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에는 아무것도 없으므로 북한에 대한 새로운 투자는 통일 한반도를 더욱 매력적인 국가로 만드는 요소”라고 밝혔다. 그는 또 “북한에는 엄청난 천연자원이 매장돼 있으며 중국과의 접경 지역에는 잘 숙련된 저임금 노동력이 포진해 있다”고 덧붙였다.

짐 로저스는 조지 소로스와 퀀텀펀드를 공동 창업해 10년간 4200%의 경이적인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경제의 밑바닥과 역사를 꿰뚫는 철학적 투자자로 유명하다. 그는 이전에도 언론 인터뷰와 저서 등을 통해 남북통일이 5년 안에 가능하며 통일 이후 한국 경제가 급성장할 것이라는 의견을 여러 차례 내놓았다.

통일 가능 시점이 너무 이른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짐 로저스는 “내가 반드시 맞는다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여론’이 맞는 경우도 거의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본국에서부터 북한의 나진·선봉 지역을 연결하는 철도를 개통한 것은 북한을 교두보로 하는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통해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상품을 더 빠르게 실어 나르기 위한 의도”라며 “나·선 지역에는 그 일대와 더불어 굉장한 투자 붐이 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통일은 한반도 전체에 굉장히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고 많은 문제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가령 남한에는 여성 인구가 상당히 부족한 편인데 통일이 되면 이런 문제의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증시에 대해서는 “주요 상대국이 약세이고 일본이 계속 엔화 절하를 시도해 한동안 강세를 보이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며 “한국 부동산 시장에 거품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며 현재 거품이 꺼지는 과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