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내 마음대로 \'레퀴엠 의뢰인\'해석
\'자유로움\'을 갈망한 모촤에게 \'누나를 속이고, 어머니를 죽게했어\'라는 아버지의 외침은 죄의식이 되어 남았고, 자신을 용서하지 않고 돌아가신 아버지는 모촤 스스로를 지탱할 수 없게 만들었지. 삶의 의지조차 사라진 모촤는 \'음악\'으로 잊으려 했지만, 그렇게 빠져들어간 음악이 자신의 사랑마저 떠나게 만들었어. 결국 혼자남은 자신의 영혼을 위로해 줄 사람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 모촤는 사랑받고 싶었던 아버지와 곧 죽을 자신을 위해 레퀴엠을 의뢰한 것이지.

2. 많은 것을 느끼게 하는 은촤
세상의 역사는 0.1%의 천재(영재였나?)로 굴러간다는 말이 있더라고. 난 천재가 아니라 이 말이 정말 싫었어. 그래서인지 성실한 사람을 좋아하고, 잘되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강해. 은촤는 천재를 표현하는 성실한 배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아니었어. 성실함은 물론이고, 캐릭터 해석도 멋진 천재가 되어가는 배우였어. 천재도 아니고 성실함도 없는 나같은 인간은 성실함이라도 배워야겠지? 
노래는 전체적으로 평타정도였던 것 같고, 내운명 절규부분 음과 박자가 조금 아쉬웠어. 물론, 처음보는 관객들은 자동스럽게 환호가 나올 정도였지. 6월 초순처럼 혼란씬에서 \'어른이야!\' 소리질러줘서 미쳐가는 모습 제대로 보여 좋았고, 눈물이 흐를 정도로 감정이 격해져 \'은촤\'는 \'모촤\' 자체이고, 아마데와의 연기가 빛나보여. 오늘 공연 기억에 남게 되는 이유인 은촤.

3. 천재! 탕아마데
모촤의 천재성을 표현하는 탕아마데는 은촤와 연기연습을 많이 했고 본인 스스로도 아마데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더니 장면마다 나름대로의 연기가 나타나더라. 오늘 뒷쪽에 앉았기 때문에 보게 된 것이 정베버부인이 침대 위 먼지를 털고 눕잖아? 그때 작곡하다가 탁자위에 쌓인 먼지를 손으로 털어내더라고. 아마데는 베버부인이 너무 싫기 때문에 그랬다는 탕아마데 ㅜㅜ 그나저나 빌리에 대한 간절한 욕망인지 커튼콜 때 날이 갈수록 발레동작이 업그레이드되냐 ㅋㅋㅋㅋ 

4. 이 얼마나 잔인한 스케쥴인가
여러 배우들의 목상태가 심각해서 적은 제목인데...좀 오바인가? 어쨌든 푹 쉬면서 얼른 제 컨디션 찾았으면 좋겠어.

5. VVIP석!......앞열이 그리워.
8열에 앉아서 공연을 봤어. 무대바닥에 나타난 조명이 참 예쁘더라. 의외로 집중도 잘되고, 전에 어떤 횽이 뒷쪽으로 가면 이 나쁜 모촤~ 불쌍한 난넬과 레오폴트가 느껴진다고 했었는데 그것도 이해가 되었어. 위에 적었던 탕아마데 장면도 보게 된 전체를 바라볼 수 있는 좌석....근데 관객들도 보여. 핸드폰, 수다와 우산 비닐소리. 내운명 리프라이즈에 촬영하던 사람이 보이니까 박수소리만 들었던 앞자리가 그립더라........
언제쯤 조용히 내운명 리프라이즈를 감상할 수 있을까.

6. 언젠가 영주님 없으면 옷도 입어볼 아르코 백작
\'유감이야 모차르트!\' 민주교 목소리와 자세 따라하고, 마차씬에서도 영주님의 모션 따라하고 아르코백작은 따라쟁이래요.
참! 마차씬에서 두번째 덜컹거릴 때 뒷쪽에 앉은 앙상블 중 한명이 떨어지려 할 때 옷자락 붙잡는 것은 오늘만 한 것인가?

7. 행운이 오겠네요. 과연....
역시 후기 적는 것은 못할 짓이다. 막공이 다가오니까(급 우울모드네) 애드리브들이 하나씩 나오고 감정이 풍부해져서 오늘 공연 참 재미있었어.


사진은 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