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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났으니 해보는 왕세자 장면분석

하란하랑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09.22 11:11:18
조회 450 추천 3 댓글 12

이제 경희궁 문도 닫혔고....

끝났으니 본격 장면분석글 한 번 적어볼까?
미리 말하지면 이건 내 개인적인 해석이야.

다르게 본 횽들 있으면 환영한다-_-)/

 

 




 

1. 전에도 말했다시피 중전과 자숙이 함께 술을 마시는 장면.

정확히는 자숙이 중전이 자작하는 데 끼어들은 상황이지만ㅋㅋㅋㅋ

중전으로 간택될 정도의 아가씨라면 분명 규중규수일 테고 술을 접할 기회가 없었겠지.
 

몸종인 자숙이도 아무리 시비로 아가씨보단 자유롭고 나이도 서너살 이상 많겠지만

 

어지간해서는 어린애가 술먹는 건 옛날 먹을 거 없을 때 술지게미 퍼먹는 정도밖에 더 해봤겠어?

그런데 중전이 마시는 술을 입에 대자마자 자숙이가 놀랄 정도면

그만큼 중전은 술에 익숙해졌다는 거지. 이게 다 누구 탓이다??? 왕 탓이다-_-

작년 휘주상과 지현중전은 뭔가 더 정치적이었어. 뒤에 뭔가 세력구도와 이를 이용하려는 정치적 속셈이 보였거든.

중전 쪽 세력이 강해서 휘주상은 그걸 견제하려고 중전에게 더 거리를 두는 느낌이었는데...

이번 주상은 바람둥이-_- 그리고 중전마마는 속끓이는 안방마님.......

남자가 이러면 안 됩니다. 유 언더스탠드????=_=++++

2. 왕세자가 사라졌다.

개인적으로 이번에 이 장면이 제일 좋아. 앙상블 10명이 투입되면서 규모도 생겼지만


궁궐에 어지럽게 불어닥치는 폭풍이란 느낌이 확 다가오더라. 일자로 서있을 때 파도처럼 휙 넘어가는 움직임 진짜 최고ㅠㅠ

그리고 반응순서는 하내관님-중전마마와 최상궁-주상전하 야.


그런데 중전마마와 최상궁은 방에서 소식을 받는 거니까 주상과 거의 동시에 소식을 받는다고 봐야지.

자, 소식이 전해지는 경로가 보이지?? 이런 것도 재미있더라.

게다가 그거 암?? 왕세자가 사라졌다 이 넘버와 커튼콜 때 이 넘버는 위치가 좌우반전이야.

"온천지가 개벽할 일, 일촉즉발!!!" 할 때 객석 쪽으로 탁 시선이 맞아오잖아.

이게 처음 시작할 땐 왼쪽에서 시선이 맞고 끝날 땐 오른쪽에서 시선이 맞아.

이건 양쪽 다 앉아봐야 알 수 있는 건데 이거... 좋더라ㅠㅠㅠㅠㅠㅠㅠ


3. 난 구동이가 살구따는 거 보고 있으면.....

궁궐에서 살구나무 분포도를 알고싶으면 구동이를 찾아라!!!!! 상태일 것 같더랔ㅋㅋㅋㅋㅋ

눈에 띄는 나무는 못 건드려도 구석구석 숨겨진 살구나무는 구동이가 다 찾아서

살구 다 따놨을 것 같아. 그 뿐이야? 부엌 쪽 꼬드겨서 이리저리 잔뜩 쟁여놨을 것도 같은데???

마지막에 자숙이가 너 나 왜 좋아해? 하는 부분에서 여자니까~ 하는 부분에 왜 화냈을 것 같아?

이건 대현구동 한정 해석이긴 한데....

대현구동은 자숙바라기잖아. 요령이 없다없다 못 해 터럭 한 끝만큼도 없고.

대현구동한테는 몇 번을 물어봐도 대답이 그것 뿐인 거야. 여자니까.

대현구동한테는 여자라는 게 자숙이 하나밖에 없으니까.

그런데 자숙이는 화를 내는 거지. 왜일까?
 

난 분명 자숙이가 그날 대현구동이 다른 궁녀랑 얘기하고 있는 걸 보고 그런 질문을 한 거라고 생각한다=_=

승은은 입었지만 주상전하는 한 이불에 처첩을 쌓아올린 천하의 바람둥이고

소꿉친구에서 이제는 연정을 가진 상대인 대현구동이 다른 궁녀랑 다정하게 얘기를 하고 있어.

그래서 물었더니 대답이 \'여자니까\'야. 그럼 나 말고 다른 여자한테 갈 수도 있겠네? 하는 마음에 울컥.

............. 그래서 화내고 갔는데 대현구동은 울다가 웃다가 별동별 떨어지니까

그거 보고 또 좋다고 웃으면서 자숙이 찾는다-_-

........................... 아, 진짜 짠해서 얘들 보쌈이라서 해서 내보내고 싶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주상 이~씨~ㅁ;ㅣㅇ나ㅗ리;ㅁㄴ아ㅗㄹ;ㅐㅣㅏㅁㄴ오ㅓㄹ-_-+++

아, 이 장면에서 하늘구동은 자숙이에게 장난을 치고 있는 거고.

대현구동은 자숙이 하나만 바라보는 "구동"이란 특정인물이고

하늘구동은 소꿉친구인 자숙이를 연모하고 있는 구동이라는 "소년"이라는 느낌.

어릴 때 남자애들 여자애들한테 짖궂게 굴잖아. 그런 느낌으로 장난치고 있더라.

마지막도 장난기가 묻어나는 얼굴로 "여자니까~" 하는데... 하아..........

.......... 결론은 주상 이~씨-_-+++++++++++++++++++


 

4. 이 작품은 움직임으로 시간의 흐름을 보여주고 있는데

같은 시간 속에서도 흐름이 달라. 대표적인 장면이 최상궁님과 하내관님이 대화하는 장면.

밖에서는 대화하면서 시간이 흐르는데 그 옆으로는 주상이 천천히 들어오고 있고

방 안에선 중전과 자숙이 천천히 술을 마시고 있지.

이런 식으로 한 구도 안에서 세 곳의 장소와 시간을 따로따로 보여주면서

주요 사건이 진행되는 부분을 분명히 나타내고 있으니까......

연출님 이런 거 보면 무서워-_-

그리고 이 장면에서 플래쉬백은 총 4번 나오는데

되풀이될 때마다 이야기가 달라지지.

메멘토라는 영화를 본 횽들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그런 느낌이야.

과거에 있었던 일을 알아내기 위해 반복적으로 시간을 되돌리는 거지.

그리고 화자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대표적인 게 최상궁님이 중전에게 구동과 자숙이 수상한 사이라고 고해바칠 때의 플래쉬백 장면.

최상궁님의 동작과 이야기의 흐름이 정확히 일치하지.

완전 추리물이지, 이런 거 보면???

그나저나 이 장면에서 진짜 하늘구동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완전 음흉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현구동은 그 뛰어가고 나서 자숙이 앞에 서는 게 허세다??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하늘구동은 자연스러웤ㅋㅋㅋㅋㅋ 어디서 껌 좀 씹으셨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그 칼 던지고 음흉하게 웃는 표정 어쩔 거야, 정말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대현구동이 발을 다쳐서 그런지, 동작같은 건 하늘구동이 훨씬 다이나믹하고 좋더라.

이렇게 사건이 반복되면서 갈등이 심해질수록 주상과 중전 뿐 아니라


최상궁님과 하내관님의 갈등도 눈에 띄게 강해지는 걸 알 수 있어.

특히 철수내관님의 어쩔 줄 몰라하면서도 최상궁님을 노려보는 그 눈빛과

최상궁님의 냉혹한 눈빛을 보면 무대를 반으로 나눠놓는 그 갈등구조가 선명해지지.


5. 하늘구동 보면서  제일 마음에 들었던 건 내시가 되는 장면....


대사에서 노래로, 노래에서 대사로 넘어가는 부분이 대현구동보다 자연스러워.

그리고 확실히 노래하는 목소리가 이쁘더라.

그런데 이 장면 의관님의 손놀림은 진짜.........

아오........... 보는 게 끔찍스러울 정도로 섬세해;;;;;;;;;

마지막에 검사할 때도 바지끈 풀고 천 들추고 하는 걸 손만 봐도 알 수 있고

내리는 윤곽까지 보이니까;;;;;; 으으;;;;;;;;;;;;;;;;;;;;;;;;;;;

그런데 원래 이 장면에서 항아리 좀 던져주시지요 할 때

작년에는 옆에서 실제로 그걸 던져서 받았었어.

지금은 시늉만 하니까 웃는 사람도 있는데 그땐 실제로 옆에서 던졌었지.

내관님 쪽 말고 무대 옆쪽에서.

그러다 한 번은 잘못 받아서 부딪친 적도 있고;;;;;;;;;;

................. 쓰다보니 또 길어지고.......... 정신은 아득해져 오고............

이제 그만써야지........

 

하아......... 이렇게 올가을도 살구꽃이 지는구나......

날씨가 추워지니까 점점 그 무대에 있던 살구나무가 눈에 밟혀.......

저 둘이 헤어지기 시작한 날도 이렇게 바람이 매섭게 불던 어느 날이었겠지 싶어서..........

내년에 왕세자가 또 올라올까. 그땐 부디 더 좋은 모습으로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솔직히 첫공 때는 많이 서운했어. 작년에 봤던 느낌들이 거의 안 나와서

작년 첫공 보면서 "뭐 이런 작품에, 이런 극단이 다 있냐?!!!!" 싶을 정도로 충격받았던 난

울고 싶었었거든. 그런데 뒤로 갈수록....... 역시나 그냥 지나가진 않는구나 싶다.

왕세자가 사라졌다 넘버의 좌우반전은 못 봤으면 좀 아쉬운 장면이라

한 번은 쓰고 넘어가고 싶었어.

자, 나도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야지. 다들 감기 조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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