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도 그 자리에 있었는데요, 다름이 아니라 저는 공연이 모두 끝나고 밖에서 들은 얘기를 끄적이고자 합니다. 이제부터 음슴체..

난 뮤지컬이나 연극 이런 쪽 전공생은 아니고, 그냥 연극이나 뮤지컬 자주 보러 가고, 그러다 보니 디씨도 종종 들어와서 후기나 뭐 관련글 종종 눈팅 함. 자주는 아니지만.. 하여튼 오늘 뮤지컬스타 공연도 친한 친구가 자기 친구 나온다길래 따라 갔음. 큰 행사인 줄 알고 간건데 생각보다 작은 행사였음..

공연장 안에서 명지대학교 학생들이 어떻게 했는지는 다들 얘기 이미 하신 듯 하고...
하여간 좀 가관이었음. 다른 사람들 무대때는 자기들끼리 얘기하고..아 모두가 그런 건 아니었겠지만, 다른 관객들에 비해서 무대에서 봤을 때 오른쪽 앞쪽에 앉아있던 명지대학교 학생 무리들 중에 그런 사람들이 많았다는 얘기임.

사실 다른 학교들 무대 할때도 누구 이쁘다 누구 잘생겼다 이런 소리 하긴 했는데, 아마 단체 행동이 아닌데다 한 마디씩 지른 거라 신경이 덜 거슬린 듯.
하여간,

공연 다 끝나고 나와서 흡연구역에서 담배를 피고 있었음. 명지 플랜카드를 든 사람과 무리가 우루루 나옴. 나오면서 야, 이제 명지가 빛을 발하는구나 류의 말을 누군가 함. 그냥 아, 일이등을 다 명지대에서 해서 같은 학교 학생으로써 기분이 좋은가보다, 했음
그런데 그 뒤에 흡연구역에서 나와서 내려가는데, 누군가 제일 나이 많은 듯한 사람이 전화를 함. 걸었는지 받았는지는 기억 안남 앞부분은 못 들었고
예,예. 아 저희가 일등 이등 다 받았습니다. 예 류의 보고하는 듯한 전화상의 대화를 들음. 그냥 아 교수진이 이런 대회들에 관심이 많은가보다, 함. 그 뒤가 압권.
구조가 원형극장이었고, 관객 입출구에서 국립극장 광장쪽으로 나가다 보면 사분원쯤 지나서 출연자 입출구가 있었는데, 그 앞에 잔뜩 몰려서 시끄럽게 떠듬. 다른 참가자들이 친지들과 인사를 하건 말건 명지 사람들 나오면 고래고래 소리지름. 여기까지도 괜찮은데, 압권은 이 말이었음.

누가 했는지 모르겠는데, 하여간 학교차원에서 사람들이 다 와서 응원하라고 했나봄. 안 온 자기 학교 사람들 얘기를 하면서 "하여간 오늘 안 온 새끼들은 개새끼들이야" 뭐 이런 류의 대화를 함.

이 말은, 애초에 응원을 오고 그렇게 소리소리 질렀던게 개인적으로 한 게 아니고, 학교 차원에서 학생들을 동원했다는 얘기로 이해했음. (아니 저 문장 하나로 그렇게 이해했다는 게 아니고, 거기서 들었던 얘기들을 종합해 봤을 때....)

뭐, 모교 학우들이 그런데 출연한다니까 나오는 건 당연하다지만, 학교차원에서 응원단을 차출할 만큼 절실한 일인지는 잘 모르겠음. 심지어 여기저기서 1,2등 했던 세 팀. 캣츠와 나인 노틀담 셋 다 작년에 했던 대회들에서 몇번씩 봤다고 하는 소리도 여기저기서 들었음. 뭐 이건 내가 직접 본 게 아니고 그 자리에서 들은 거니까 아닐 수도 있겠지만...뭐 사실 잘 준비해서 행사 여러번 나가고 하는 건 나쁜 일은 아니니까 이건 그냥 내가 들은 걸 얘기하는 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