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이 대중화 단계에 들어서면서 퇴근길도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은 거 같은데,
점점 길어지는 퇴근길 사인줄과 그 시간을 보면 팬들도 좀 자중해야 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다른 예술분야, 예를 들어 가수공연이나 드라마, 영화 촬영과 다른
팬과 배우의 근접만남과 대화를 할 수 있는 혜택 혹은 수단처럼 보이는 퇴근길이
공연 끝나고 늦은 밤 귀가 혹은 볼 일 보러 가야 할 배우들한테는 점점 더 부담이 되가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시간이 길어져서.....
그런 소통의 시간으로 배우나 업계에서는 뮤덕들이 더 견고해지고 그 수가 많아지는 효과가 있는 거 같기는 하지만,
진정한 팬이면 본인이 아끼는 배우 덜 피곤하게 다음날 공연 생각해서 고이 보내드리는 게 인지상정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얼마전 당일에 공연취소를 하고 몇 일 쉴 수 밖에 없던 배우는 복귀 첫날에 1시간 넘게 퇴근길에 사진 찍어주고 사인을 해줬다는데
지금까지도 그 배우 건강 생각하는 팬들이 블로그 같은 곳에 올린 후기담에는 아픈 사람 붙잡고 사인 받아 미안하다며
아프지만 1시간 넘게 퇴근길 있어준 배우한테 고맙다는 글 밖에 보이질 않고 아프니까 빨리 가서 쉬라고 자중해야함을 말하는 이는 없는 거 같아서.....
이해가 가질 않는 부분이네요.
선물 줄 거 있으면 공연장 매니저한테 맡기던지 팬클럽 정모 때 나온 배우한테 전해주면 될텐데.
대극장에서 주로 공연하는 배우들은 퇴근길이니 뭐니 없이 대부분 바람과 함께 사라지는 거 같고
긍정적인 퇴근길의 좋은 예로는 임촤 배우 팬들은 나이가 지긋하셔서 그런지 날 잡아서 단체인사 하는 식으로 퇴근길 대체 하시는 센스도 발휘하시던데......
대학로와 같은 소극장에서는 어김없이 오늘도 공연장 밖 팬들에게 1시간씩 줄 서 있는 팬들에게 사인해주는 배우들이 있겠죠......
개인적으로 궁금하네요.
나야 1명이지만 그 수 많은 내가 누적되면 1명의 배우한테는 그게 얼마나 큰 에너지 소비가 될지 생각 안하고 그냥 마냥 좋고 감격스럽기만 한건가요?
비꼬는 게 아니라 순수하게 궁금해서 여쭤봅니다. 저는 반대일 거 같아서요. 퇴근길 기다리시는 분들 어떤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