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훈이가 식당을 오픈 못하는 게 아닐까?
복희랑 춘옥이가 다현이를 먹이는 아침 장면이 매번 나오고
죄책감 때문에 엄마랑 아빠를 오히려 챙기는 계훈이는 엄마를 먹이려고 쉐프가 되었고
다현이가 악몽 꿀 때 계훈이가 야식 먹이면서 가까워지고
심지어 둘 첫만남에서도 계훈이가 다현이를 먹여.

은정쉪이 다현이네에서 잤을 때도 다현이가 처음으로 밥을 해.
출근해서도 계훈이랑 진후가 은정이랑 다현이한테 차를 내주더라.


계훈이는 계속 먹이고 챙기기만 하다가 9화에서 진후한테 간병받고 다현이가 내주는 차도 마셔

엄마가 한 미역국을 계훈이는 못 먹고,
계훈이가 오랜 친구 원탁이를 먹이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도 오래 보여줘.

확실히 울드에서 먹을 걸 준다는 건 내가 소중히 여기고 보살피는 사람들에게 하는 행위인 거 같아
근데 식당을 열면 불특정 다수에게 음식을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아직 오픈을 못한 거 아닐까?


가게에 찾아온 이진근도 아직 오픈 전이라고 돌려보내는데 복희는 춘옥전골에서 이진근도 먹였어.
계훈이는 과거를 파악하고자 하는 인물인데, 복희는 모든 걸 덮어두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사는 캐릭터라는 걸 생각해보면 계훈이는 그러지 못해도 복희는 이진근을 일단 손님으로 여기고 밥을 먹일 수 있을 거 같아.

그런데 지화양식당은 굳이 찾아올 이유 없는 지화동에 있기 때문에 동네 사람들이 자주 올 텐데 그러면 범인도 올 거거든. 범인은 지화동에 사니까 춘옥전골에서도 밥을 몇 번 먹었겠지? 그렇지만 계훈이는 그럴 수 없는 거 아닐까.

생각해 보면 1화에서도 계훈이가 손님한테 요리를 잘 못 줘. 아주 잠깐 스쳐지나가는 손님한테 요리 두 개 정도 내준 거 말고는 나가야 할 음식에 눈물을 뚝 떨어트리고 쓰러진다든가 요리 설명하다 울어서 끌려나간다든가 심지어 고메 페어에서는 자리를 박차고 나와.


극 중에서 계훈이가 먹이는 게 제대로 나온 건 다현이랑 원탁이, 민조, 엄마가 다야. 진후도 커피는 주지만 밥은 안 먹여. 생선도 다현이랑 만나서 차도 다현이가 내주고

계훈이 마음이 닫혀 있고, 범인이 손님으로 올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식당을 열어서 계훈이가 아무나 먹이는 걸 작가가 보여주기 싫은 건 아닐까?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