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 Elbert 등산

등산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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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다 등산로에서 만나면 눈도 못맞출 찐따새끼들 뿐인거 같은데 왤케 설치지? 스틱으로 줫나 쳐맞고 싶은건가? 작성자 : ㅇㅇ

熙

2012.01.07 02:44:39

조회 440 추천 0 댓글 8

두번째 날은 스키타러 다녀오고 세번째날은 Mt. Elbert 등산.

사실 이 하이킹은 기대를 좀 했음. 내가 언제 또 4000 미터 이상 고산에 오겠음?

Mt. Elbert (4401m)는 알래스카 제외한 미국 본토에서 두번째로 높은 산이고, 첫번째인 캘리포니아의 Whitney보다 딱 20m 낮음.

참고로 콜로라도에는 14000ft (4270m)이상의 봉우리가 53개 있는데 얘네들을 14er이라고 부름.

Mt. Elbert는 그중 첫번째인 셈.

문제는 전날 밤에 의견충돌 발생. 함께 온 일행들이 엊그제 록키 마운틴에서 설산이 위험하다고 느낀듯.

정상 등정은 위험하니 조금만 갔다 오자고 함.

젊은애들이 몸은 엄청 사리네...심지어 한녀석은 산소마스크가 필요하지 않겠냐고까지..-_-아놔 장난해?

숙소가 인터넷이 안되는데라서 아침에 마을에 가서 정보얻고 걔네들이 장비 빌리겠다고 해서 그러자고 함.

나혼자 여행온것도 아니고 따라야지 어쩌겠음?

근데 마을에 가니 아줌마 아자씨들이 겁을 엄청 줌. 정상에 가려면 새벽 5시에는 올라야 한다고 하고, 죽은 사람 얘기도 막 하고...

아 몰라. 여튼 나 제외 나머지 둘은 스노 슈즈 대여하고 적당히 올라가다 내려오기로 함.

스패츠를 사고 싶었는데 여기도 안팔아...뭐 그냥 가야지...

늑장 부리는 두사람.

이거저거 하다보니 11시가 넘었음...-_-

이거 뭐 좀 가다가 내려와야 할 판.

여기까지 온 이상 욕심도 좀 생기고...

하산시간을 대략 일행들과 정하고 혼자 좀 더 가겠다고 하고 앞서 감.

우리가 차세운데부터 한참동안은 이런 도로임.

4륜차는 올라올 수 있는데 우리는 2륜이라 패스.

사실상 여기가 진짜 등산로 입구임.

4륜차 한대 주차되어있음. 지금까지 본 딱 세번째 차임. 밑에 두대 (우리차 포함) 여기 한대.

트레일 끝날때까지 정말로 딱 세팀 봄.

그나저나 우리 주차한데서 여기까지 거리가 꽤 되는듯.

여기가 이미 고도가 10000ft (3048m) 넘는 곳이라 정상까지 그렇게 멀진 않음.

앞서 난 발자국 따라감.

사람이 별로 없어서 길이 그리 뚜렷하진 않은데 뭐...

길이 있긴 있음.

문제는 이렇게 푹푹 빠지는 곳이 꽤 많다는거.

스노슈즈도 없고 스패츠도 없어서 신발에서 눈빼는게 일임.

계속 가자.

발자국을 정확히 따라가면 신발에 눈은 덜들어감.

여긴 눈이 별로 없네...

사실 이날 날씨 무척 따뜻했음. 바람도 거의 없고..

등산하기엔 최적의 날씨.

다만 문제는 햇빛이...ㅋㅋㅋㅋ

선크림 바르고 갔는데 더워서 땀때문에 많이 지워졌을거 같아서 다시 바르려니...

아까 일행들이 달라고 해서 주고 도로 안받았음.-_- 악 내얼굴.

오른쪽이 봉우리였던 듯?

돌아보니 twin lake가 보임. 경치는 굳.

나무가 점점 사라지니 그냥 눈밭.

발자국 따라 가도 푹푹 빠짐.-_-

고산이라 산소가 부족해서 그런건지 어제 하루종일 스키탄 여파인지 여튼 평소보다 좀 힘든듯.

게다가 점점 그늘이 사라짐. 안그래도 까만데 흑인될 판.

지나온 길. 저거 내발자국임.

길이...애매하다?

걍 어디로 가도 상관은 없는데 잘못가면 나홀로 러셀 해야함.

앞사람이 발자국만 남겨놓은 곳을 나는 그냥 길로 파버림.-_-

아놔...

신발에 눈 다들어감. 스패츠가 절실하네...

tree line(수목한계선)이 점점 가까워옴..

이동네 수목 한계선은 대략 3500~4000미터 사이인듯.

그 이상에선 춥고 바람불고 여튼 나무는 못자람. 그냥 풀만 조금...

한참 더 가다가 뒤돌아보니 수목한계선이 저 멀리 보임.

저 멀리 아까 지나쳐온 커플도 보임.

앞을 보니 내려오는 사람들도 있음.

여자 3인방인데 정상 갔다가 오는 길이라고 했음.

일행들이랑 약속한 시간때문에 정상까지는 못갈 것 같음.

능선까지만 갔다 오기로 함.

30분 정도만 더 가면 될 것 같은데..좀 아쉬움.

나중에 또 올일 있으려나...

(사실 나중에 맘편하게 혼자 비행기타고 올까 생각을 많이 했음..)

내려가쟈...

저기 아까 오던 커플...응? 여자친구 어쨌음?

잠깐 얘기 했는데 얘도 오늘은 정상까지 안간다고 함.

내일도 날씨가 좋으니 내일 또올거라고...

난 낼은 다른 일정이 있어서...

내려오다 보니 일행들 만남.

문제는 일행중에 한명이 겨울신발이 없어서 싸구려 스노우부츠를 샀더니 발가락이 쓸려서 피가 남.

그래서 얘 스노슈즈는 벗겨서 내가 들고가고...

얘는 아까 여자 3인방이 4륜차를 타고 왔길래 걔네 편에 하산시킴.

그나저나 우리 큰일날뻔.

그 여자들이 우리한테 차키 잃어버리지 않았냐고 하면서 우리 키 보여줌...잉?

자기네들 내려오면서 주웠다 함.

어차피 세팀밖에 없으니 밑에서 잠시 기다린듯. 착하기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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