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스포츠 정회훈 기자] 설경구가 <역도산>(싸이더스, 송해성 감독) 부산 프로모션 중 갈고 닦은 일본어 실력을 선보였다. 지난 9일 부산 남포동 PIFF 광장 야외무대. <역도산>의 두 주연 설경구와 나카타니 미키가 무대에 올라 관객과의 대화 자리를 마련했다. 그런데 행사 시작 즈음 미키의 통역 담당이 현장에 나타나지 않으며 문제가 생겼다. 사회자와 스태프가 난감해하자 설경구가 "내가 통역하겠다"며 나섰다. 무대 앞에 모여 있던 팬들은 설경구의 즉석 통역 제안에 환호성을 질렀고, 나카타니 미키도 "설경구 씨라면 충분히 통역할 수 있다"고 맞장구쳤다. 하지만 팬들의 기대감은 이내 아쉬움으로 바뀌고 말았다. 부산에 온 소감을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나카타니 미키가 입을 여는 순간 통역 담당이 도착한 것. 갈고 닦은 일어 실력을 선보일 기회를 놓친 설경구는 이날 밤 해운대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역도산의 밤\' 행사에서 보란듯 일본어 솜씨를 선보였다. 한·일 공동 프로젝트 <역도산>은 설경구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출연진이 일본인이라 90％가 넘는 대사가 모두 일본어다. 극중 한국인임을 숨기는 설경구도 마지막 부분에서만 한국어 대사를 할 뿐 거의 일본어 대사였다. 이를 위해 설경구는 크랭크 인에 앞서 4개월간 일본어 개인교습을 받았고 세 달간 현지 로케이션에서도 일본어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미키도 이날 자유자재로 한국어를 구사해 기자를 놀라게 했다. 설경구는 "서로 한국어와 일어를 가르쳐 주고 배우는, 품앗이 과외 덕분이었다"며 비결을 공개했다. 부산 정회훈 기자 - Copyrights ⓒ 일간스포츠 & Join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난 배용준 - 장동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