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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는 사태를 속속들이 설명할 수 있는

메를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5.29 15:11:42
조회 871 추천 3 댓글 1

친구를 곁에 두셔요 무슨 해괴한 일이라도 자초지종을 설명할 수 있는
잘 들어주는 지인을 만들어두세요
그 친구가 있으므로 멀리 볼 수 있는 동맹 관계를 만들어두세요

처음부터 다시 선언할 수 있다고 믿게해 줄 사람
현재를 재조명해서 얼마든지 다시 쓸 수 있다고 믿게해 줄 사람
현재를 유예하고 해결책과 비전에 몰두하도록 해 줄 사람
상호주관성을 확보하여 나를 (사태를) '정의' 하여 두고 갈 수 있을 사람

최소한의 사회적 일기장을 만들어두셨으면 해요
괴롭고 갑갑한 가슴을 움켜쥐고 살지마세요

목 아래까지 만성적으로 차올라있는 괴로움과 갑갑함이
또다른 급성적인 상황-사태-인식을 발생시키고
새로운 만성적인 괴로움으로 누적되는 사이클이 일어나지 않도록
당신의 갑갑함을 소통하고 당신의 앞으로를 모의할 수 있는 사람을 만들어두세요

입이 무겁고 진지하고 사려깊어 가장 내밀한 이야기도 공유할 수 있는 사람
보여지고 믿어지는대로가 아니라 배후의 내막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
당신 혼자서만 알고 있는 중요한 상호작용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
사실 관계와 맥락을 설명할 수 있는 사람

주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설명하고 타임 라인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
가까운 시간에 무슨 상황이 벌어졌고 영향권 안에 있음을 설명할 수 있는 사람
어떠한 사항에 관해서 어떠한 주체가 어떠한 태도를 가지는 것이 어떠한 의의를 가지는 지도
엄밀하고 자세하게 소통할 수 있을 사람

물론 그런 지인에게는 보답을 해주세요
언젠가 내 삶이 안전해지고 내가 자리를 잡고 내가 기술을 가지면 품앗이로 갚겠다구요
나도 당신이 한계 상황에 내몰렸을 때에 끝까지 경청하고 당신이 걸어가야 했던 길을 응원하겠다고요
복잡한 일에 연루되어 있는 당신을 위해서 증언하겠다고요
모든 지나쳐간 장면들 하나하나의 의의를 조명할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고요

설령 나라는 존재와 역사가 환상일지언정 유용한 존재일 수 있다면 지인에게는 손해가 아닐 수 있는지 고민하고는 했는데
저는 아주 잠시 동맹을 둔 동안에도 이런 고민을 했지만 당신은 그런 고민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속속들이 당신을 이해하고는 있지만 그 분이 당신에게 연루되지는 않게 해주세요
그 사람이 당신 때문에 입장을 취하게되고 돌이킬 수 없게되지는 않아야하니까
그 사람이 나로 인해서 곤란함을 겪어서는 안되니까

임의의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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