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1억~2억 대. 돈 좀 있는 연예인들의 상징, 벤츠 G 바겐

Dakipos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11.04 12:32:07
조회 3096 추천 7 댓글 16


세상에는 다양한 명차들이 있죠. 근데 이 차처럼 많은 연예인들이 갖고 있는 차는 없어요. 연예인들 보면 뭐, 타는 차들 정말 다양하잖아요? 페라리, 람보르기니는 기본이고, 재력이 되니까 타는 차가 정말 다양해요.


그런데! 그런 스타들이 이 차는 무슨 약속이나 한 것 마냥 다들 한 대씩은 꼭 갖고 있어요. 국내 연예인 뿐만 아니라 할리우드 스타, 왕족들, 심지어 교황까지 선택한 바로 그 유명한 차!



벤츠 G 클래스, G 바겐입니다.

 

G 바겐 타는 사람들 진짜 많아요. 우리나라만 해도 원빈, 강호동, 이정재, 홍진영, 외국에는 터미네이터 형님, 아널드 슈워제네거, 메간 폭스, 뭐 끝이 없어요. 그 비싼 차만 탄다는 도끼도 한 대 갖고 있었죠.


도대체 이 차에 어떤 매력이 있길래, 전 세계 돈 좀 있다 하는 사람들의 필수품 같이 된 걸까요? 이게 제일 비싸고 좋은 차도 아니잖아요?



돈이 문제가 아닌 사람들이 더 비싸고 더 좋은 차들 대신 G 바겐을 사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G 바겐만 갖고 있는 특별하고 독보적인 감성 때문이에요.


요즘 같은 시대에 저런 궤짝 같은 박스형 디자인에, 어떤 지형이던 갈 수 있는 하드코어 오프로더는 정말 흔하지 않아요. 물론 최고의 오프로드 차라서 연예인들이 G 바겐을 사는 건 또 아니에요. 그 많은 유명인들이 다 산 가려고 지바겐 사는 거 아니에요.


ⓒ 파텍필립


하지만 명품이란 게 마냥 이성적이진 않죠? 1,000m 방수되는 명품 시계 산다고 다 잠수 안 해요. 그냥 그 감성이 좋은 거죠.

 

이렇게 투박한 데도 여자들이 너무 좋아하고, 완전 오프로드 SUV인데 다들 도시에서만 타는 희한한 차. G 바겐이 어떻게 지금 같은 위치에 오르게 된 지 알아보겠습니다.

1979년 G wagen


G 바겐이 하루아침에 이렇게 연예인들의 럭셔리 호화 SUV가 된 건 아니에요. 처음 시작은 군용 차였거든요. 생긴 거 보면 뭐, 그렇게 생겼죠? 이름이 G 바겐이 된 이유는 저 G가 독일어로 Galandewagen(갤랜데바겐)을 줄여 놓은 건데, 갤랜데의 뜻 자체는 땅, 육지 이런 거예요. 근데 이게 자동차란 뜻의 바겐이랑 붙으면 험지용 차, 오프로드 차란 뜻이 됩니다. 그래서 이걸 부르기 쉽게, 짧게 G 바겐이라고 불러요.



이 G 바겐은 태생이 일반 군용차도 아니고, 이란에서 벤츠에 만들어 달라고 의뢰한 차였습니다. 지금은 핵무기 만들고 국제 사회에서 고립된 그 이란에서요. 태생부터 맞춤 주문 제작이라 일반적인 차는 아니었던 거죠.


모하마드 레자 샤 팔라비 국왕 (벤츠 대주주)


당시 이란은 지금 하고 다르게 서양 국가들하고 친한 팔레비 왕조가 통치하고 있었어요. 거기에 국왕이 또 벤츠 대주주였거든요. 그래서 이 왕이 직접, “야, 2만 대 살게 만들어줘” 하니 벤츠가 만들어주겠다 한 거죠. 요구는 간단했는데, 쉽지는 않았습니다.



극한 상황에서 잘 굴러가는 4륜차 만들어 달라는 게 전부였거든요. 이건 사실 지금도 쉽지 않은 조건이죠.

아무튼 그래서 만들어보려고 하는데, 아무래도 벤츠가 군용차 노하우는 좀 떨어져서 군용차의 명가, 오스트리아의 슈타이어란 회사와 합작해서 같이 만들기로 합니다.



그렇게 1972년 개발을 시작했어요. 거의 10년을 걸려서 완성을 앞두고 막 설레고 있었는데, 여기서 상상도 못한 일이 벌어집니다. 차는 다 됐는데, 의뢰를 한 팔레비 왕조가 이란 혁명으로 아예 흔적도 없이 사라진 거예요! 굉장히 당혹스럽죠. 뭐 돈을 안 주겠다, 깎아줘라 수준이 아니라 의뢰인이 그냥 증발했으니까요.



그래도 힘들게 만든 건데, 비싼 돈 들여서 만들어 놨으니까 민간용으로도 팔고, 여기저기 ‘우리 이런 거 만들었으니까 한번 써봐~’ 하고 판촉도 해봅니다. 그래서 오스트리아군, 옆 나라 프랑스군, 저 멀리 아르헨티나군까지 알음알음 써보기 시작했습니다. 정작 본가 독일군은 나오자마자 바로 쓰진 않았다고 해요.



이 독일차 좋은 거는 모두 아시죠. 지금도 독일차하면 명차의 대명사인데, 이때는 지금보다 그런 이미지가 훨씬, 훨씬 더했어요. 그냥 고급스러운 걸 넘어서, 실제로 독일차들 성능이 좋고 기계적 완성도가 너무 뛰어나니까. 그런 뛰어난 품질을 기반으로 G 바겐은 너무 튼튼하고 잘 만들어져서 순식간에 입소문이 쫙~ 퍼졌습니다. 프랑스 군만 해도 바로 13,500대나 주문을 해버려요.


교황 전용 G 바겐


북한에서 수입한 G 바겐 / ⓒ 유용원의 군사세계


그렇게 한번 좋다고 소문이 나버리니, 다른 나라 군대들도 다들 G 바겐 주문을 해요. 어떻게 샀는지 모르겠지만 북한까지 씁니다. 그리고 군대 말고도 이때 교황이 흰색 G 바겐을 탔거든요. 이게 전 세계로 방송을 타면서 G 바겐은 성능 좋은 오프로더에서 아이코닉 한 슈퍼스타가 돼 버립니다.

그런데 아직! 이때는 아직 지금 G 바겐의 그런 럭셔리한 이미지는 없었습니다. 민수용이라고 나온 것도 그냥 군용하고 큰 차이가 없었거든요. 본격적으로 럭셔리한 이미지가 입혀진 건 미국 덕분이에요.


이 차가 박스같이 특이하게 생겨 가지고, 튼튼~한 군용차에 성능도 좋고, 심지어 지금 미국엔 타는 사람도 없네? 거기에 교황까지 탄다. 재미있는 스토리가 한두 개가 아니죠. 거기다가 또 그 럭셔리하다는 벤츠에요. 이렇게 되니까 80년대 중반부터 정식 수입도 안되는데 미국에서 이 차를 막 엄청나게 사갑니다. 알게 모르게 스타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지는 거예요.

 

그런데 전 세계에서 지켜보는 미국 할리우드 스타들이 애용하는 차다? 난리가 났죠. 날고 긴다는 연예인, 가수, 래퍼들이 타니까 돈 많은 일반인들도 따라 사고.

 

무지막지하게 비싼 가격도 이때 생겼어요. G 바겐이 원판이 군용차니까 지금처럼 엄청 비싼 가격은 아니었거든요. 그런데 이게 미국 정식 수입이 아니고 병행으로 들여오다 보니까, 일반 업자들이 미국 법규에 맞게 다 따로 개조를 해서 팔았어요. 그래서 엄청 비싸졌습니다. 1억은 그냥 훌쩍 넘어갔어요.



최신 G 바겐도 엔트리 디젤이 1억 대잖아요. 저 때 G 바겐은 군용차 수준 인테리어인데, 그때 물가로 1억이 넘어간 거예요. 진짜 지금보다 더 말도 안 되게, 어마어마하게 비쌌던 거죠. 그런데 사는 사람들이 다 연예인이고 돈이 없는 사람들이 아니니까, 그걸 더 좋아해. 거리에 안 돌아다니니까, 아무나 못 살 정도로 비싸니까 더 맘에 들어. 지금의 G 바겐 이미지는 그렇게 생겨났습니다.



이후 1990년에 G 바겐은 한번 리뉴얼이 돼요. 이름도 94년부터 공식적으로 G 클래스가 됐습니다. 민수용이랑 군용도 럭셔리 수요에 맞춰 차이를 확실히 두고, 너무 낡은 장비도 좀 바꾸고 했죠. 그래도 기본 차대는 전부 그대로였고 디자인도 크게 바뀌지 않았어요. 이때 리뉴얼 한 걸로 2017년까지 작은 변화만 좀 있고 그대로 갑니다.

 

그러니까 판매를 시작한 1979년부터 2017년까지, 38년 동안 새 모델이 없던 거예요. 대단한 일이죠. 벤츠도 2005년에 한번 이제 더 못하겠다. 단종해야겠다 발표를 했었어요. 점점 안전이랑 환경 규제들이 엄격해지니까 70년대 설계로는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었거든요.


그래서 ‘야 이젠 더 못한다!” 전격 발표를 했는데, 말 떨어지기가 무섭게 미 해병대랑 여태껏 G 바겐을 쓰던 다른 군대들이 또 주문을 넣고 일반인들도 반발이 어마어마했습니다.



원래 벤츠는 G 바겐 그만 만들고 이걸 GL 클래스, 지금 GLS로 대체하려고 했는데 막 욕에 욕을 먹고 또 그만큼 새로 주문을 해주니까 이걸 취소했습니다. 그렇다고 이걸 막 언제까지 계속 만들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2012년에 에너지 포스라는 G 바겐 후속을 노린 컨셉도 내고했는데, 결국 2018년 나온 지바겐은 1세대와 거의 똑같은 디자인으로 나왔습니다. 다들 이걸 더 원했을 거예요.



그래서 지금 살 수 있는 G 바겐은 2세대 G 바겐입니다. 속에 뼈대부터 엔진까지 몽땅 다 새로 만들었어요. 하지만 G 바겐의 라이플 소리 나는 문 경첩이나, 헤드램프 위 깜빡이, 각진 바디에 달린 스페어타이어 같은 중요한 아이덴티티를 빠짐없이 챙겨와서 다들 좋아합니다.


G 63 AMG


G 63 AMG


지금도 오프로드 성능이 진짜 좋아요. 그런데 벤츠 말로는 오프로드에 어울리는 디젤보다, 훨씬 비싸고 빠른 AMG가 더 많이 팔린다고 합니다. 이제 G 바겐은 오프로더보다 완전한 럭셔리 SUV가 됐어요. 제일 저렴한 디젤도 1억 6천부터 시작이고 AMG 버전은 2억이 훌쩍 넘어가요. 벤츠의 기함급 SUV라 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되게 좀 보면 합리적이지 않은 차에요. 구시대적이고 연비도 꽝이고 오프로드용 차인데 아무도 산에 안가 저걸로. 뭐 논리에 맞는 게 하나도 없어요.



그런데 없어서 못 팔아요. 단점도 진짜 많아요. 근데 산 사람들은 다 만족해요. 벤츠도 큰 결함 아니면 안 고친대요. 그냥 그렇게 타는 차라고. 진짜 아이콘 그 자체가 됐죠.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환경규제는 계속 벤츠의 목을 조여오고 있어요. 내연기관차는 점점 줄어들고 전기차 시대로 빠르게 바뀌고 있죠.


과연 G 클래스, G 바겐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전기차가 된다면 사람들은 과연 그걸 G 바겐이라 인정할까요? 어떻게 될지 기대가 됩니다.






1억~2억 대. 돈 좀 있는 연예인들의 상징, 벤츠 G 바겐

글 / 다키 포스트

ⓒ DAKI POS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콘텐츠 관련 문의 : dk_contact@fastlabs.co.kr



🔼2억 4천만 원에 살 수 있는 제로백 3.9초짜리 슈퍼 SUV의 정체

🔼“벌써 완판?” 세상에 단 112대만 존재하는 슈퍼카

🔼부가티도 졌다! 시속 533km 직빨 최강 18억 미국 하이퍼카?

추천 비추천

7

고정닉 0

9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주위 눈치 안 보고(어쩌면 눈치 없이) MZ식 '직설 화법' 날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4/29 - -
1억~2억 대. 돈 좀 있는 연예인들의 상징, 벤츠 G 바겐 [16] Dakipos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04 3096 7
17 2억 4천만 원에 살 수 있는 제로백 3.9초짜리 슈퍼 SUV의 정체 [2] Dakipos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03 1386 2
16 “암행순찰차 업그레이드 버전?”, 얌체 과속 잡는 단속 카메라 도입 [19] Dakipos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02 1826 3
15 “체어맨 전기차 나오나?”쌍용차 인수에 나선 중소기업이 밝힌 놀라운 계획 [3] Dakipos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01 1058 2
14 "벌써 완판?" 세상에 단 112대만 존재하는 슈퍼카 [13] Dakipos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01 1862 8
13 2억짜리 차 아끼겠다고 허술하게 고정해 둔 한 운전자의 최후 [8] Dakipos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8 2811 9
12 세계 1위라고 자신하던 현대차가 발등에 불 떨어진 이유 [17] Dakipos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8 2066 8
11 급제동 후 차선변경한 '검은색 아우디'에게 하이빔을 날렸더니 돌아온 대답 [12] Dakipos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7 2150 1
10 "벌금 12만원입니다" 너무한거 아니냐는 시민들의 말에 [42] Dakipos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7 2684 7
9 “3천만 원대 가솔린 VS 4천만 원대 디젤” 픽업트럭, 당신의 선택은? [1] Dakipos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7 364 1
8 페라리급 성능인데 1억밖에(?) 안 하는 슈퍼 덩치, 허머 EV [8] Dakipos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7 1715 4
7 "7천만원대 드림카" 그런데 무조건 좋지만은 않다고? Dakipos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7 446 1
6 전기차 700km 곧 가능. 상상을 뛰어넘는 K-배터리 [1] Dakipos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7 400 1
5 제주에서 느끼는 프랑스 감성, 푸조·시트로엥 자동차 박물관 [4] dakipos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6 804 6
3 중형 SUV 연비 끝판왕, 21.6km/L라고? dakipos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6 497 1
2 짐차인 줄 알았던 자동차에 숨겨진 놀라운 사연 dakipos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6 336 1
1 “이 정도는 해야 해외에서 성공하지…” 제네시스가 가야 할 길, 렉서스 [19] dakipos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6 1543 3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