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한 번 후기 썼었는데, 오늘 또 쓰네. ㅋ
저번에는 6/10에 이츠학은 영미츠학이 등장하는 거 같이 봤었는데...
이후로도 계속 올라오는 평들이 좋아서 내가 좀 기대를 많이 했나 봐.
처음에는... 오늘 컨디션이 별로인가? 싶었음.
연기 몰입도도, 목상태도 살짝 떨어져 보여서...
음 이탈이나 이런 건 없었는데, 뭔가 안정적이지 않고 불안하다는 느낌이 처음에 좀 들었음.
tear me down 너무 좋아하는데, 오늘 오프닝으로는 살짝 좀 아쉬운 느낌이 있었고...
뎅드윅 살이 점점 더 빠지는 거 같아. 얼굴선이 점점 더 날카로워지고 있어. ㄷㄷㄷ
최근에 GQ 7월호에 뎅드윅 인터뷰 있는데... 헤드윅 하면서 마음이 편치가 않은 거 같아.
더뮤지컬 인터뷰 때가 차라리 천하태평으로 보이고, 이제는 무뎠던 날이 점점 더 서 가는 기분이랄까...?
어떻든... 초반에는 좀 뭔가 로딩이 덜 된 느낌으로 시작했는데, 중반 넘어가니... 달라지더라.
안정적이라는 느낌이 아니고, 로딩이 덜 된 듯한 불안하고 뭔가 날이 선 느낌이... 그대로 헤드윅에 투영이 됐어.
origin of love는 워낙 음색이 잘 맞아서 다들 꼽는 곡이자나. 근데 이것도 오늘... 안정된 느낌이 아니라 마구마구 불안한 느낌이었어.
그러니까 생각이 드는 게, 얼마나 헤드윅이 자신의 반쪽을 찾아 헤매는지가... 그냥 막 느껴지면서 안타까워지는 거야.
angry inch도 깜짝 놀래버린 게... 피하고 싶어하는 감정이 팍팍 살아서 부르자나.
근데 막판쯤에 가면... 이미 상황이 벌어지고 어이 없는 웃음 같은 게 느껴지게 부르는 거야.
이제는 자신의 처지에 대해서 스스로 조소를 짓는 게 느껴지는 angry inch 후반부였음...
아, 그리고 전에 의아했던 게... 언제 그랬는지 모르겠으나... 땀인지 눈물인지... 위치로 봐서는 딱 눈물 흘린 자국인데...
그게 초반부부터 계속 있었어.
내가 앉은 자리가 D12였거든. 오른쪽 통로석이었는데... 고개가 왼쪽을 향할 때마다 비치는 옆모습에 눈에서 볼을 타고서 흘러 내린
눈물자국이 보이는 거야.
중간에 옷 갈아입으면서 메이크업 수정하니까 없어졌지만...
대체 오늘 헤드윅은 마음이 어땠길래...
근데...
<내 생각의 흐름>
오늘 컨디션 별로인가? -> 아니, 눈물은 어느 장면에서 벌써 주르륵? -> 아, origin of love, angry inch 둘 다 너무 슬퍼... 먹먹해 ->
토미 얘기 하는 거 너무 슬프다. ㅠㅠ
...결국 컨디션이 별로인 거 같네, 노래가 불안했던 거 같네라고 잔뜩 써 놓고서...
난 오늘 펑펑 울었다.
눈물이 주르르륵 하도 흘러내려서... 결국 가방에서 물티슈 꺼내서 눈에 연신 닦아대면서 봤다는...
앵콜 없었으면 눈 팅팅 부은 상태로 집에 갔을 거야.
오늘 뎅드윅은... 정적이고, 슬펐고, 먹먹했어... 가슴이 참 아팠음.
오늘 개인적으로 제일 좋았던 넘버는 wicked little town...
아, 나에게 헤드윅은 그냥 이 넘버라는... 후...
1.
오늘의 이츠학은 최우리.
음, 호흡은 별로인 것 같아. 저번의 영미츠학은 진짜 암사자 같은 포스 팍팍 풍기면서 존재감도 팍팍이었는데...
오늘은 이츠학의 존재가 잘 안 느껴졌음.
최우리 님도 성량도 무지 좋고, 목소리도 좋고, 예쁘고, 몸매도 좋은데... ㅠㅠ
뎅드윅이랑 연기도, 목소리도 뭔가 안 맞음.
아, 한 장면은 정말 좋았던 게... 마지막에 가발 건네 줄 때.
가발 처음 쥐어줄 때는 눈만 땡그랗게 떠서... \'저게 뭐야...=.=\' 했는데, 한참을... 한참을 눈을 크게 뜨고 있다가...
정말 내가 받아도 되는 건지...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그게 말 한 마디 없이... 표정으로 다 전달이 되면서
최우리 님에 대해서 아무 생각이 없었다가, 퍼뜩 아, 여기는 정말 너무 좋았다 싶었음.
근데 전츠학이 제일 잘 맞는 거 같다는데, 못 봐서 아쉽네.
뎅드윅 - 전츠학 조합으로 아무래도 한 번 더 봐야 할 듯.
2.
카워시는 왼쪽 통로석에 앉아계시던 중년 남자분께로.
이젠 정말 대담해진 뎅드윅...ㅋㅋㅋ
3.
밴드 멤버가 저번에 봤던 분들하고 멤버가 똑같았음.
이준 감독님 아니고, 다른 감독님이랑... 그러니까 부활 멤버들 아니고...
그러나 깨알 같이 좋았던 건, 재키와 뎅드윅의 실랑이.
썬탠하던 자신의 몸을 돌려서 루터가 자신이 여자가 아님을 알게 되는 장면의 루터 반응에서...
후기처럼 재키한테 시키는데...ㅋㅋㅋ 재키 입에 물 담고 있다가, 아래로 왕창 흘려버림...ㅋㅋ
그리고 오늘 처음 온 관객들이 많았는지, 재키가 중학생이라니까 다들 빵 터졌음...
4.
관크 살짝 있었음. 난 괜찮았는데, 내 뒷줄이 안 좋았을 듯.
남자 - 여자 - 나 / 오른쪽 통로
이렇게 앉았는데, 옆이 커플이었거든...
남자분이 수시로 몸을 여친 쪽으로 돌리고 있거나, 아니면 등받이에 등을 안 대고 앞으로 꾸부정하게 당겨서 수그리거나 그러더라.
어지간히 재미가 없었거나, 좀 노골적인 대사들 나오면 부끄러워 하거나, 아니면 둘 다거나...인데...
뒷줄에 앉으신 분은 좀 짜증 났을 수도...;;;
나 오늘 김동완 팬페이지에서 하는 단관으로 간 거였거든.
그럼 여자분은 김동완 팬이고, 남친 데리고 온 거 같은데... 남친 그런 행동 안 하게 좀 잘 했으면 좋았을 텐데... 싶었음.
5.
혼자서 적극적인 반응 보이려고 노력은 했는데...
헤드윅 아는 사람 있냐고 할 때도 나 혼자, 토미 노시스 아는 사람 있냐고 할 때도 나 혼자...
두 번 다 나 혼자 손 든 모양임.
뎅드윅이 너 똑똑하다고...ㅋ
똑똑하면... 뭐 좀 주지... ㅜㅜ 손수건이라던가... ㅠㅠ
오른쪽 블럭 맨 앞자리에 가서... 무슨 얘기로 시작해 볼까? 왜 질문했는데 대답이 없어! 막 소리치고...ㅋㅋ
배를 가리켰을 때, 꽤 여러명이 \'타이타닉호\'라고 대답하니까, 못 본 사이에 똑똑해졌다면서 오~ 막 이러고...ㅎ
제일 웃긴 거는 모피 입고 나타났을 때, "나 어때요?" 하니까, 사람들이 단체로 "더워요/ 더워보여요~." 막 이래 버렸음. ㅋㅋㅋ
6.
저 위에서... 오늘 전체적 감상은 정적인 뎅드윅이라고 했는데... 중간중간 깝도 꽤 떨었음.
이미 앞선 후기에서 나왔듯이...s.e.s 춤추고...ㅋ 다른 춤 하나는... 신화 춤인가? 하여간 뭔가도 막 추고...
모피 입고서는 잘도 파닥파닥...ㅋ
7.
관객 전체적인 분위기는 대답 좀 안 했던 거 빼면 나쁘지 않았던 거 같아.
앵콜 때 미친 듯이 뛰다 보니까, 1열은 뛰는데 2열은 얌전하게 있길래... 속으로 좀 웃긴 했음.
근데 오늘 분위기 괜찮았다고 봐.
아, 오늘 나름 자세히 써야지 생각은 했는데...ㅋ
버스가 엄청나게 막히는 강남에 시달려서...;;; 휘발도 상당히 된 듯. 쩝...
하여간... 다음에는 전츠학과 함께 하는 뎅드윅을 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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