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국내 자동차 제조사는 공급과 수요 모두 크게 줄었다. 원인으로는 계속되는 반도체 공급난과 경기 침체,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있었다. 판매량으로는 지난해 같은 달 14만 4422대보다 15.4% 가량 줄어든 12만 2134대를 판매했다.
총 판매량으로는 감소세를 보였으나, 기업 이익으로는 분위기가 달랐다. 하반기가 시작됨과 동시에 기아가 월 판매 1위 자리를 다시 가져오며 기분 좋게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1월부터 7월까지 누적 판매량도 현대차를 가볍게 앞질렀다.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같은 친환경차 판매량 증가가 영향이 컸다.
판매량 순위를 보면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다. 1위부터 20위를 놓고 보면, 현대차는 9종이다. 그마저도 1위 포터를 빼면 8종이 주요 순위에 올랐다. TOP 3에서 1위를 제외하고 남은 2위와 3위는 바로 기아 쏘렌토와 현대 그랜저다.
각각 중형 SUV와 준대형 세단으로 분류되는 차량이다. 두 차량은 패밀리카를 찾는 아빠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매월 판매량 순위를 보면 꾸준히 상위에 랭크된다. 그렇다면 이 두 차량이 이렇게 인기를 얻는 이유가 무엇일까? 지금부터 함께 살펴보자.
초창기 그랜저는 최고급 세단으로, 기업 간부차 또는 아빠차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세대가 바뀌며 디자인이 달라지긴 했어도, 2000년대 초반까지는 그 이미지는 그대로 이어져 왔다.
하지만 HG, IG 등 차량이 5~6세대로 넘어오면서, 그랜저에 대한 인식이 바뀌기 시작했다. 상대적으로 저렴해진 가격과 전에 없었던 젊은 디자인 도입은 30~40대 젋은층의 시선을 끌기 충분했다.
특히 ‘르블랑’ 트림은 결정적인 신의 한 수 였다. 이 트림은 현대차가 그랜저의 고급스럽고 정제된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시트에 베이지색과 검은색을 조합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더했고, 고객들이 선호하는 사양들을 골라 기본 적용했다.
때문에 풀체인지를 앞두고 있는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지난달에만 6.777대가 팔리며 2위 쏘렌토 자리를 위협하는 존재가 되었다.
포터를 제외하면, 사실상 7월 국산차 판매 순위 1위는 쏘렌토다. 사실 이러한 인기는 처음부터 생긴 게 아니었다. 같은 집안인 ‘이 차’로 인해 서자 취급을 받는 경우가 많았다. 그 차는 바로 현대의 중형 SUV ‘싼타페’다
싼타페는 1세대부터 소위 ‘대박’을 터뜨리며 4세대 TM까지 연이어 히트를 쳤다. 때문에 대한민국 대표 SUV자리는 늘 싼타페 차지였다. 월 평균 6~7천대 가량 꾸준히 팔리던 3세대 DM과 4세대 TM이 있던 시기엔 쏘렌토가 낄 자리가 없었다.
물론 쏘렌토가 아예 빛을 보지 못한 건 아니다. 풀체인지가 출시 될 때면, 신차 효과로 역전을 했었다. 물론 오래가지 못하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하지만 그 흐름은 영원하진 않았다. 2020년 3월 쏘렌토 4세대가 출시된 이후 조금씩 바뀌기 시작한 것이다. 그 변화는 사전 계약 시작 반나절 만에 1만 5천여대가 대기 계약을 하면서 입증되었다. 결국 이날 총 1만 8941대가 계약되며 2020년 당시 국산차 역사상 최고 기록을 세우게 되었다.
4세대 쏘렌토가 출시 될 무렵 싼타페는 페이스리프트 공개를 앞두고 있었다. 쏘렌토의 선방에 현대차는 당황 했지만, 싼타페가 다시 그 인기를 가져 올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그러나 한번 벌어진 격차는 좁혀지지 못했다.
특히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축구의 쐐기골과 같은 존재였다. 쏘렌토 4세대 모델 출시 초기부터 주력 모델로 알려진 하이브리드는 중대형 SUV에서 처음 시도된 것이었다. 이 시도는 “SUV=디젤”이라는 인식을 바꾸는데 큰 역할을 했다. 여기에 때마침 디젤 모델 생산을 줄여나가는 시장흐름까지 더해지며, 가솔린 하이브리드를 갖춘 쏘렌토는 연비 좋은 SUV를 찾는 아빠들에게 안성맞춤 모델이 되었다.
최근 전기차 수요가 늘어나면서, 내연기관차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지만, LPG와 하이브리드 같은 다양한 엔진을 적용하며 여전히 특정 차급에서는 엔진 차가 자리를 지키고 있다.
때문에 혹시 내연 기관차 감축 소식으로 차 살 때 ‘무조건 전기차’라는 고민이 있다면, 그 고민 조금 내려두고 가솔린이나 하이브리드 차도 고려를 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끝물인데 베스트셀러?” 무조건 잘 팔리는 3천대 ‘이 차’ 이유 따로 있었다. 글 / 다키포스트 ⓒ DAKI POS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콘텐츠 관련 문의 : dk_contact@fastla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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