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6호선 이태원역 1번 출구 앞 추모공간을 관리했던 시민봉사단이 활동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10.29참사 시민자율봉사위원회' 봉사자들은 22일 오후 2시께 사고가 일어났던 서울 용산구 골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적으로 활동을 마치게 되었다"며 "그동안 안정적으로 추모공간이 유지되도록 협조해주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이태원 관광특구 연합회, 시민대책회의 등은 전날 1번 출구 앞에 보관 중이던 추모 물품을 수거해 유가족협의회의 법적 대리인인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사무실과 이태원광장 시민분향소로 나눠 옮겼다.
시민자율봉사위원회를 조직한 60대 강바다씨(가명)는 "지금까지 사례가 없는 순수한 시민자율봉사로 추모공간을 유지하였다"며 "이제 유가족협의회가 만들어졌고, 지역 상권의 회복 기대되기에 시민자율봉사는 책무와 사명을 다했다고 본다"고 전했다.
시민자율봉사위원회 추산 추모공간을 방문한 이는 시민 15만명과 외국인 2만5000명 등 총 17만5000여명이다. 2만5000송이의 조화, 2000여개의 추모품, 1만여장 이상의 추모와 애도의 글이 추모공간에 놓였다.
봉사자들은 전국 각지에서 온 시민들로 구성됐다. 자원봉사자 박모씨는 경북 영양에서 1박2일 일정으로 봉사를 위해 머물다 가기도 했다. 지금까지 서로의 이름도 모른채 "박선생, 강선생" 등으로 불러왔다. 따로 순번을 정하지 않아도 스스로 추모공간을 정리하고 지키다 조용히 자리를 떠나는 봉사자들도 많았다. 따라서 수십 명 이상이 봉사에 참여했지만 정확한 참여 인원을 셀 수 없다고 한다.
공식적인 기업이나 단체의 후원은 없었지만, 지금까지 수많은 시민들과 근처 상인들이 봉사자들에게 "고생이 많다"며 따뜻한 커피와 간단한 음식을 제공했다. 또 해밀톤호텔과 용산구청도 각종 편의를 제공했다고 한다. 연일 영하로 떨어지는 날씨에 이들은 크고 작은 동상에 시달리기도 했다.
강씨는 "오늘은 밤이 가장 긴 날이다. 가장 긴 어둠을 지나고 낮이 길어지듯, 우리의 희망도 더욱 밝아지는 시간이 될 것이다"라며 "유족, 시민, 상인 그리고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이 희망찬 밝은 날들을 맞이하면서 행복하길 바란다"고 종료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태원역 1번 출구 추모 공간은 참사 발생 이튿날인 10월 30일부터 시민들이 꽃다발, 포스트잇, 편지 등을 가져다 놓으면서 자연스럽게 조성됐다. 시민자율봉사위원회는 55일동안 자발적으로 추모공간을 관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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