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 과속 금지”
매년 겨울철이면 TV, 광고, 현수막 등에 눈길에 관한 캠페인성 문구가 도배되곤 한다. 사실 눈길이 아니더라도 과속은 절대 금물이다. 하지만 겨울철에는 과속보다 더 주의해야 할 점이 있는데, 바로 ‘타이어’이다.
타이어는 자동차를 이루는 수만 가지의 부품 중 유일하게 노면과 맞닿는 부분이기 때문에 더욱 신경 써야 할 부품이다. 자동차 안전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노면의 온도가 떨어지는 시점에 곧바로 사계절 타이어나 윈터 타이어로 교체하기도 한다.
오늘은 조금 식상할 순 있지만 겨울철 썸머 타이어의 위험성에 대해 살펴볼 예정이다. 아울러, 매년 눈길 사고 소식이 있을 때면 사륜구동에 대한 내용이 언급되곤 하는데 과연 겨울철 눈 덮인 도로에 사륜구동이 큰 도움이 될까?
최근 코나 N, 아반떼 N 등 2~3천만 원대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의 고성능 모델들이 연이어 출시되고 국내에서도 고성능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너도나도 모터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고성능 모델일수록 엔진 성능도 중요하지만 그에 따른 타이어 성능도 뒷받침되어야 한다. 때문에 고성능이라는 호칭이 붙은 모델들은 대부분 뛰어난 접지력을 자랑하는 ‘썸머 타이어’가 기본으로 장착되어 출고된다.
이는 전기차도 마찬가지다. 국내에서 가장 잘 팔리는 수입 전기차인 테슬라 역시 썸머타이어를 기본으로 장착해 나오는 경우가 있다. 전기차는 모터의 빠른 반응으로 초반 토크가 좋기 때문에 접지력을 높이려는 목적이다. 하지만 썸머 타이어는 노면의 온도가 낮아질수록 접지력은 현저히 떨어진다.
일반적으로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지 않는 봄, 여름, 가을철의 경우는 큰 문제 없다. 주행성능이 뛰어난 썸머타이어의 장점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반면, 기온이 한 자릿수를 맴돌며 점점 영하로 떨어지는 시점에 썸머타이어는 쥐약이나 다름없다.
일반적으로 영상 7도 이하로 떨어지는 시점부터 윈터 타이어의 접지력이 썸머 타이어에 비해 좋아진다고 한다. 겨울용 타이어인 윈터 타이어는 낮은 온도에서 최적의 접지력을 발휘하기 위해 설계되어 있다.
겨울철에는 낮은 기온으로 인해 고무의 재질이 딱딱해지기 마련이다. 이러한 고무의 특성을 극복하기 위해 실리카 성분이 함유된 재질을 사용하여 낮은 온도에서도 경화되지 않고 접지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또한, 미끄러짐을 방지하기 위해 타이어에 트레드 패턴이 많이 배열되어 있고 깊은 홈이 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때문에 노면의 온도가 떨어지는 늦은 가을~초겨울부터는 윈터 타이어로 교체해야 안전하다.
하지만 타이어 고무 재질이 무른 특징을 지니고 있어 수명이 짧고, 비교적 높은 온도에서는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실제로 국내 한 언론에서 여름철 일반 타이어와 윈터 타이어의 제동력을 테스트를 한 결과, 윈터 타이어가 일반 타이어에 비해 제동거리가 더 길게 측정됐다. 이유는 고무 재질이 부드러운 탓에 제동 시 고무가 뒤로 밀리는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또, 타이어의 재질이 부드러운 특징으로 인해 마모도도 높은 편이다. 그래서 많은 소비자들이 이중으로 부담하는 타이어 값으로 인해 신차 출고 후 곧바로 사계절 타이어를 별도로 구입해 장착하는 경우도 있다.
겨울철 눈길에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면 어김없이 언급되는 기능이 있다. 바로 사륜구동 시스템. 최근에는 전자식으로 구동력을 배분하는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이 보편화되면서 험로 주행 목적이 아니더라도 일반적인 도로 주행을 위한 세단 모델에도 많이 적용된다.
올해 1월 퇴근길 폭설로 인해 서울 지역에 교통마비가 일어났던 날을 기억할 것이다. TV, 뉴스, 유튜브 등에 각종 연쇄 추돌사고 영상이 올라오기도 했었다. <다키포스트>에서도 당시 현장이 생생하게 담긴 영상을 촬영했는데, 그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눈 덮인 언덕길 장면이다.
첫 번째 움짤 영상에는 흰색 K7 모델이 언덕길 올라가려 애쓰는 모습이 보인다. 전륜 구동 방식의 K7은 미끄러운 도로 탓에 올라가지 못하고 미끄러져 내려간다.
두 번째 움짤 영상은 벤츠 2대와 렉스턴 스포츠가 차례로 언덕길을 올라가는 것을 볼 수 있다. 모두 사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된 차량으로 보인다. 전혀 미끄러짐 없이 당차게 올라가는데 해당 움짤 영상만 보면 ‘아, 역시 눈길엔 사륜구동이 최고다.’라고 생각할 수 있다.
반면, 세 번째 움짤 영상을 보면 사륜구동이 만능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해당 차량은 테슬라 모델 3 ‘퍼포먼스’ 모델로 추정된다. 모델 3 퍼포먼스는 사륜구동이 적용되긴 하지만 타이어는 썸머타이어가 장착되어 출고된다.
보다시피 전륜과 후륜이 함께 움직이는 것은 보이나, 타이어가 접지되지 못한 채 슬립만 일어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즉, 눈길에서 사륜구동이 무조건 정답은 아니라는 것이다.
동일한 조건에서 모델 3가 윈터타이어를 장착했다면 눈 덮인 언덕길을 무난히 오를 수 있었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다만, 두 번째 움짤 영상에 나온 차량들은 적어도 썸머타이어는 아닐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벌써 겨울을 알리는 ‘입동’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날씨가 점차 추워지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자동차도 입동 준비를 해야 할 시기가 오고 있다. 벌써부터 각종 커뮤니티나 블로그 등에서 ‘겨울철 차량관리법’ 팁들이 올라오고 부동액 점검, 필터 류 관리, 배터리 방전 방지 등 추운 겨울로부터 내 차를 지키는 방법들을 찾아보곤 한다.
수입 모델을 비롯해 최근에는 국산 모델까지 주행성능을 중시하는 이유로 순정 타이어로 썸머 타이어가 장착되어 출고 되는 경우가 많다.
노면의 온도가 떨어지는 요즘 내 차에 장착된 타이어의 종류를 꼭 확인하기 바란다. 만일 썸머 타이어가 장착되어 있다면 윈터 타이어 혹은 사계절 타이어로 교체하는 것을 권장한다. 물론 윈터 타이어가 만능은 아니겠지만 차가운 노면에서는 썸머 타이어 보단 접지력이 좋으니 훨씬 안전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겨울철 눈 덮인 도로나 빙판길에는 사륜구동이니 윈터 타이어니 소용 없다.
눈길에는 장사 없다.
전설의 강남 8중 추돌사고 '이 것' 때문이다?
글 / 다키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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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 중에서 가성비 최고죠” 그랜저 하이브리드 직접 타봤습니다
🔼내 차 기어봉 디자인이 이런 이유 때문에…
🔼세상에… 이런 튜닝이 있다니 ;;; 존중해주실 수 있나요? 이타샤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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