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히 서스펜션이 딱딱한 느낌의 차량을 타면 ‘승차감이 안좋다.’, 서스펜션이 부드러운 느낌을 ‘승차감이 좋다.’라고 표현한다. 과연, 단순히 서스펜션 세팅만으로 승차감이 좋다 혹은 나쁘다는 것을 결정지을 수 있을까?
오늘은 자동차의 승차감에 대한 정의와 자동차의 승차감을 좌우하는 다양한 요소에 대해 이야기해볼 예정이다.
자동차의 승차감은 객관적으로 결정 짓기 매우 어려운 요소이다. 사람에 따라 느끼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노면에서 올라오는 진동과 소음 그리고 딱딱함과 부드러움 정도를 판단하는 것이 전부이다.
서문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자동차는 브랜드의 가치와 그 모델만의 특성에 따라 서스펜션의 느낌을 달리한다. 다시 말해, 스포티한 주행 성능을 우선 시 하는 모델과 플래그십 모델과 같은 승차감을 우선 시 하는 모델들의 서스펜션 세팅을 딱딱함과 부드러움의 정도를 조율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딱딱한 느낌의 BMW 모델은 승차감이 나쁘다는 것인가? 이에 필자는 자동차에서 내릴 때 운전자를 비롯한 탑승객 전체가 느끼는 피로도의 정도에 따라 승차감이 좋다 혹은 나쁘다고 판단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주행 중 피로도를 줄이는 요소는 매우 다양하다. 진동과 소음 불쾌함을 표현하는 N.V.H와 시트의 종류 및 재질, 각종 버튼류들의 직관성 등 장거리 주행을 하더라도 피로가 덜 느껴지는 차량을 승차감이 좋다고 표현할 수 있는 것이다.
승차감을 좌우할 수 있는 요소 중 하나가 바로 편안한 시트이다. 우선, 시트의 재질을 살펴보면, 직물 소재, 인조 가죽, 천연 가죽 등이 있다. 특히, 승차감을 강조하는 고급 모델일수록 천연 가죽 중에서도 나파 가죽, 에닐린 가죽 등 고급스러워 보이면서도 감촉이 부드러워 오래 앉아 있어도 편안함을 강조하는 가죽 재질이 적용된다.
이렇게 다양한 가죽 재질의 시트를 앉아보면, 고급 가죽일수록 부드러운 재질 덕분에 몸에 딱 맞는 안락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주행 중 탑승객의 불필요한 움직임을 최소화하여, 상대적으로 고급 모델일수록 승차감이 좋다고 표현할 수 있는 것이다.
한편, 시트의 형상도 매우 중요하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주행 중 신체의 움직임을 줄이기 위해 옆구리와 허벅지 부분 양 옆을 조여주는 볼스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가령 60~70년대 차량들의 시트 형상을 살펴보면 신체의 양 옆을 조여주는 볼스터가 없는 것을 볼 수 있다.
주행 중 좌회전 혹은 우회전시에는 관성에 의해 어쩔 수 없이 몸이 한쪽으로 쏠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시트가 탑승객의 몸을 잡아주지 못한다면, 운전자는 매우 불쾌한 승차감을 느낄 것이다.
주행 중 운전자는 운전 이외에 실내 공간의 쾌적함을 위해 공조장치를 조작하거나 라디오 음량 조절 등 간단한 조작 정도는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직관성이 떨어지는 버튼류 배치는 운전의 집중도를 낮춰 피로도를 상승시킬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으며, 나아가 사고 발생율을 높일 수 있다.
그 뿐만 아니라, 버튼을 눌렀을 때 그에 따른 피드백도 매우 중요하다. 만일 주행 중 버튼을 조작했을 때 응답성이 없다면, 버튼을 한번 더 보고 누를 것이다. 그렇게 되면 운전자는 버튼을 한번 더 쳐다볼 것이고 그에 따라 전방의 상황을 놓치게 될 수 있다. 실제로 시속 100km 주행 시 1초를 주행하면 약 28m정도를 주행하게 되는데, 갑작스러운 상황 대처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
그리하여, 조작이 편리하고 직관적인 버튼류들의 배치는 운전의 집중도를 향상시킬 수 있으며, 나아가 승차감을 좌우할 수 있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최근 자동차 업계는 ‘자율 주행’에 관련한 다양한 기술들을 적용하게 된다. 앞 차와의 간격을 스스로 조절하며 속도를 유지해주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주행 중 차선을 유지하는 차로 유지 보조 등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반자율주행의 기능들이 여러 모델들에 적용된다.
이러한 기능들 역시 운전자의 주행 피로도를 줄이는 요소이다. 장거리 주행 시 운전자는 악셀과 브레이크 등을 수도 없이 번갈아 밟아야 하며, 뻥 뚫린 고속도로에서는 악셀 페달을 유지하며 밟아야 하기 때문에 발목에 피로도가 올 수밖에 없다.
하지만 주행 보조 장치인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과 차로 유지 보조가 있다면, 운전자는 발목에 피로도가 줄어들면서 비교적 편안하게 주행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반자율주행 기능 이외에도 전면 유리창에 속도와 각종 정보가 표시되는 ‘헤드업 디스플레이’ 역시 운전의 편리함과 승차감을 배가시키는 기능 중 하나이다. 헤드업 디스플레이에 표시되는 정보는 각 제조사마다 상이하지만, 보통은 주행 속도와 내비게이션의 간단한 길안내 정도는 공통적으로 표시된다.
주행 중에는 도로의 수많은 정보와 과속 카메라 등으로 운전자는 계기반과 내비게이션을 번갈아 볼 경우가 많다. 이때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있다면, 운전자 전방 시야에 곧바로 다양한 정보를 비춰주어 전방을 주시하며 운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자동차의 승차감을 판단하는 요소는 매우 다양한다. 지금까지는 단순히 딱딱함과 부드러운 세팅으로만 자동차의 승차감을 판단했다면, 차량에서 전반적으로 느낄 수 있는 편안함을 고려하여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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