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아투라의 디자인은 크게 세 가지 키워드로 정리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순수성(Purity)이다. 단순히 시각적으로 라인이 깔끔해 보이고 이런 1차원적인 감상보단 복잡한 차량의 구성이 일체감이 들도록 통합되는 것을 뜻한다.
두 번째는 기술적 조각(Technical Sculpture)이다. 디자인을 주도한 롭 멜빌(Rob Melville)에 의하면 기술적 조각이란 차량의 기능적 측면이 디자인을 해치지 않고 조형적 아름다움에 이바지하는 것이다. 한눈에 보기에도 아름다워 보여야 하지만 그런 조형에 이유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 세 번째는 기능적 보석(Functional Jewellery)이다. 기능적 보석은 의도적인 장식적 요소를 넣지 않고도 심미적으로 자연스럽게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디자이너가 말하는 아투라의 특징들로 실제로 크게 와닿진 않는다. 마치 디자인과 수업을 듣는 기분이다.
전면부와 측면부에서는 전체적으로 570의 느낌이 어느 정도 남아있는 모습이 보인다. 전면부는 헤드램프에서 상위 모델인 720의 조형도 언뜻 보이고 단순했던 570보다 입체적인 마스크를 갖게 되면서 확실히 더 나아졌단 생각이 든다.
측면부는 더욱 거대해진 사이드 벤트가 가장 먼저 눈에 가득 들어온다. 사이드에서 바라본 실루엣은 언제나 보던 전형적인 맥라렌의 모습이지만 570과 비교했을 때 더 간결해지고 미니멀 한 스타일링이 부각된다. 디자이너가 말하는 순수성이 잘 나타난다.
후면부 디자인은 약간 고개를 갸웃하게 만든다. 간결한 디자인이 독이 된 것처럼 570과 비교해서 확연히 나아졌다고 말하기 힘들다. 기존 롱테일 모델들처럼 넓은 메쉬 디테일이 스포티한 감성을 가감 없이 드러내고 있지만 램프의 그래픽이 너무 애매하다. 확실히 심플해지긴 했지만 멋지다는 느낌이 선뜻 들지 않는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디자인을 보면 꽤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프론트에서 570보다 확연히 나아진 느낌을 주는 게 좋은 평가를 많이 받고 있다.
해외의 평가는 대부분 무난하게 좋다는 쪽이다. 요즘 들어 부쩍 기존 브랜드 디자인과 확 달라지는 신형 모델들에 거부감이 커서 그런지, 적당히 무난하게 맥라렌스러운 디자인이 오히려 환영을 받는 모습이다.
하지만 7:3 정도 비율로 호평들 속에 디자인이 너무 진부하다는 일부 의견들도 섞여 있다. 몇몇 해외 덧글들을 번역해 보았다.
“디자인이 혁신적이지 혁명적이지 않은 게 정말 마음에 드네. 디자이너들이 기존 스포츠 시리즈, 720S, 스피드테일의 디자인을 잘 참고해서 우아한 디자인을 뽑아낸 것처럼 보인다. 편안하고 매일 탈 수 있는 성능에 중점을 둔 것도 좋아. 롱 테일 모델들은 트랙에서나 좋지 그거 빼곤 너무 끔찍하니까. 테슬라스러운 터치스크린이 좀 싸구려같이 보이지만 큰 불만이 되진 않는다.”
“와우 대박인데! 스타일링이 약간 뻔하긴 하지만... 너무 지나치게 간 것보단 나을지도. 심플하게 우아한 디자인이 시간이 지나도 괜찮게 보일 것 같아. 내 눈에 띈 건 새로운 120도 각도의 V6 엔진이야. 그냥 엔진만 따로 보고 싶네.”
“훌륭해!! 맥라렌은 정말 최고야... 내 단 하나의 불만은 이게 너무 전형적인 맥라렌 디자인을 하고 있다는 거야. 누가 디자인 좀 살려봐!”
“멋져 보이는 차다. 성능도 환상적인 것 같고, 운전하기에도 정말 좋겠지만... 디자이너들이 좀 신 모델은 이전 모델과 확 다르게 못하나? 내 눈에는 570과 다를 게 없다.”
기술의 발전으로 아투라 같은 엔트리 급에 가까운 차량이 P1 같은 이전 브랜드 최상위 모델에 일부라도 견줄 수 있다는 게 충격적이다.
맥라렌의 로드맵은 앞으로 10년 안에 하이브리드 모델들을 더욱 많이 내고 동시에 순수 내연기관 모델들을 줄여 나간다고 한다. 그 이후엔 순수 전기차도 낼 예정이지만 가까운 시일 내로 나오진 않는다고 밝혔다.
맥라렌이 경쟁하는 페라리나 람보르기니만큼 판매량이 나오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다양한 모델들을 내면서 수익성이 좋지 못하다는 소식을 들었다. 과연 전기차의 시대가 올 때까지 맥라렌이 버틸 수 있을까 걱정스럽다.
포르쉐 사실 분들 좀 더 보태서 살 수 있는 슈퍼카
글 / 다키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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